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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 hyunn Sep 07. 2022

고슴도치가 알려주는 뉴스, '뉴닉'의 KPI와 OKR

#PM #프로덕트 매니저 #IT #기획 #UX #UI #CX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란?

: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요소들에 대한 성과 지표


Key(핵심):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의미함. 무엇이 제일 중요한가?

Performance(성과): 무엇이 성과를 대변하는가?

Indicator(지표): 어떻게 수치화 할 수 있는가?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본인은 (학부에서 미디어를 복수전공했음에도)뉴스와 친하지 않다. 그냥 저녁 먹을 때 오늘의 사건사고 정도를 듣기 위해 틀어놓는 게 전부고, 인터넷 뉴스를 본다 하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는 미디어와 연예 둘 뿐이다. 그러다 보니 괜히 혼자서 무식해지는 느낌이고... 관심있는 분야만 들여다 보게 되니 혼자 '필터 버블'에 갇히는 기분도 들었다.


  나도 이것 저것 다 알고 싶다고! 그렇다고 매번TV 앞에 앉아 뉴스를 볼 시간도 열정도 없달까. 인터넷으로 정치, 사회 등 관심도 없는 분야의 기사를 읽으면 난독증이 걸린 사람처럼 집중력과 흥미가 와장창 무너진다. 그냥 SNS 글을 읽는 것처럼 쉽고 빠르게 슥슥 읽어내려갈 수 있는 기사는 없을까?


  최근 이런 본인에게 딱 맞는 뉴스 레터 앱을 찾았고, 바로 '뉴닉'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밀레니얼 세대에 의한

출처: 뉴닉


    작은 손에 신문을 꼭 쥐고 들어올린 고슴도치가 너무 사랑스럽다. 저 고슴도치의 이름은 '고슴이'인데, 어쩌면 고슴이의 미인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게 아닐까 싶다.


    뉴닉은 요즘 말하는 MZ세대를 주 타깃으로 한 뉴스레터 플랫폼이다. 고슴이의 탄생부터 고슴이가 쓰는 사랑스러운 반말, 독자들에게 붙여준 '뉴니커'라는 애칭도 모두 MZ세대가 '심쿵'할만한 요소들이다.


  아래는 뉴닉 설립자인 김소연 대표의 인터뷰 중 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사실 뉴닉의 문제의식과 솔루션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지금 밀레니얼 세대는 시간이 없어요. 마음도 바쁘고. 세상에 관심은 있는데 기존의 뉴스들을 보면 재미없고 나에게 해당하지 않는 남의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쉽게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뉴스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뉴닉의 골자입니다.


  결국 뉴닉의 문제 정의는 '밀레니얼도 세상이 궁금하지만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며 솔루션은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뉴스를 만드는 것'이다.





뉴닉의 KPI?

⊙ KEY: 충성 고객 확보
⊙ PERFORMANCE: 브랜디드화, 구독자 참여율 확보
⊙ INDICATOR: MAU, 구독자 수(유료/무료/이탈), 서비스 체류 시간, 사용자 참여율


'고객이 우리의 제품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를 알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해당 문제는 결국 고객을 정의하라는 말과 동일한 말이다.

 

  뉴닉의 대표 고객은 '세상이 궁금한 밀레니얼 세대', '쉽고 재미있는 뉴스를 보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뉴닉의 김소연 대표는 현재 밀레니얼 세대는 뉴스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맞지 않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닉은 그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뉴스를 트렌디하고 쉽게 전달하여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



KEY


그들이 우리의 제품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대표 지표로는 무엇이 있을까?

  위에서 핵심(KEY)를 충성 고객 확보로 잡은 것은 뉴닉의 불안정한 MAU 때문이다.


  프로덕트가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지표로는 MAU(Monthly Active User)가 있다. 아래는 뉴닉의 MAU 그래프이다. 자체 앱이 런칭된 2021년 1월을 기점으로 MAU가 급증했고, 이후 하락과 증가를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혁신의 숲



PERFORMANCE

  

  현재 뉴닉은 충성 고객 확보라는 핵심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1. 브랜디드화


  뉴닉은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브랜디드 콘텐츠로 수익을 내고 있다. 뉴닉의 마스코트인 '고슴이'를 브랜디드화 해서 여러 방면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1주년 행사로 고슴이 <돌잔치>를 열어 구독자들의 참여도와 충성심을 올렸고, 이런 팬심(?)을 확보한 뒤 굿즈를 이용하여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슴이 굿즈 펀딩


2. 구독자 참여율 확보


  위에서 말한 고슴이 돌잔치는 구독자들을 직접 초대해 오프라인 참여를 유도했다. 뉴닉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서비스 내에서도 구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데, 먼저 '구독자 피드백 UI'  말할 수 있다. 이메일 레터는 '좋았어요'와 '아쉬워요' 버튼을 제공하여 반응을 유도하고, 앱에서는 별점 기능을 제공한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뉴닉의 가장 큰 시그니처라고 생각하는 '피자 스테이션'이다. 피자 스테이션은 구독자들이 하나의 뉴스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공간이다. 보통 논란 요소가 많은 주제가 선정이 되며, 토론 이후 뉴닉 측에서 토론 결과를 풀어 설명해 주고 기사를 해석해 주는 아티클을 업로드한다. (최근 피자 스테이션의 주제는 '반지하에 사람이 살아도 되는가'였다.)


출처: 뉴닉



INDICATOR


  위에서 언급한 브랜디드화(Performance 1)와 구독자 참여율 확보(Performance 2)가 충성 고객을 만들어내고 있는지(Key) 확인하기 위한 지표로는 MAU, 구독자 수(유료/무료/이탈), 서비스 체류 시간 이 있다.


1) MAU: 월별 방문자 수를 분석하여 실 사용자 수 확인

2) 구독자 수: MAU만으로 충성 고객 확보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유료/무료/이탈 구독자 수를 확인하여 실제 구독자 수 확인

3) 서비스 체류 시간: 사용자들이 진짜 앱을 애용하고 있는지 확인

4) 사용자 참여율: 사용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앱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





더 큰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목표와 개선점은?


비즈니스 모델 정립


  사실상 모든 프로덕트의 최종 목적은 '매출'이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인데 아직 뉴닉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이 방법, 저 방법으로 수익을 내다 보니 매출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이 일회성 및 단기간으로 진행되었던 것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뉴닉은 지난 3월부터 월 7900원이라는 금액으로 모바일 앱 유료 멤버십을 시작했다. 기존에 웹으로 제공하던 유료 멤버십을 없애고 앱으로 넘어온 것인데, 이번 유료 멤버십을 장기적으로 끌고 나가 구독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 구조를 만들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김소연 대표가 인터뷰에서 뉴닉을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아무래도 전문 뉴스레터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뉴닉을 성장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만약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 최종 목표라면, 브랜디드 콘텐츠로부터 얻는 수익도 장기적으로 끌고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언론 및 뉴스레터 플랫폼에서 굿즈를 상시 판매하는 건 어쩌면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부작용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귀여운 고슴이에 대한 팬덤은 많이 형성되어 있다. 그 동안의 굿즈들은 일회성 이벤트 느낌으로 판매했다면, 구독자들이 언제든지 살 수 있게 선주문 후제작 형식의 굿즈 판매도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 언론 미디어와는 다른 행보를 걷겠다는 김소연 대표의 여러가지 시도가 뉴닉의 성장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OKR(Objective Key Result)이란?

: 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

: 조직적 차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 결과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표 프레임워크


Objective: 목표 

Key Result: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결과 (수치, 정량적)

Initiative: 핵심 결과를 위해 해야 할 일 



뉴닉의 OKRs


  위에서 도출해낸 KPI를 바탕으로 뉴닉의 OKRs을 잡아보려고 한다. 

⊙ OBJECTIVE: 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9명이 구독하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 KEY RESULT: 1. MAU 늘리기 2. 구독자 수 확보
⊙ INITIATIVE: 뉴닉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WEB에도 제공

OBJECTIVE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9명이 구독하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위 지난 과제에서 말했듯 뉴닉의 최종 목표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 콘텐츠가 되더라도 메인 콘텐츠는 뉴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종합 미디어 콘텐츠"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또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 10명 9명이 구독한다'는 말은 '대한민국 뉴스레터 프로덕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한다'라는 말로 치환할 있다. (점유율의 수치화는 도저히... 감이 안 온다.)


  이미 뉴닉은 2022년 9월 앱스토어 기준 뉴스 앱 무료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트위터) 따라서 이탈 구독자를 막고 MAU를 늘려 단순 방문자를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KEY RESULTS


출처: 혁신의 숲


1. MAU 늘리기

매월 3만 이상 증가


  뉴닉은 방문자 수를 나타내는 MAU를 증가시켜 앱의 실사용자 수를 늘려야 한다. MAU는 2021년 12월 급증한 후로 계속 증가와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내 그래프를 보면 이후에 2022년 5월에서 6월 사이 3만이 증가하지만, 바로 6월에서 7월 사이 2만이 하락한다. 따라서 현실적인 목표로 '매월 MAU 3만 이상 증가시키기'로 잡았다. 


2. 구독자 수 늘리기 

매월 2만명 증가 


  뉴닉은 지난 3월부터 현재 9월까지 구독자 수 40만명에서 49만명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1개월 사이 1.5만명이 증가했다 추정치를 잡고, '매월 구독자 수 2만명 증가시키기'를 key result로 잡았다. 



INITIATIVE


1. MAU 늘리기를 위한 INITIATIVE

기존 웹으로 제공하던 멤버십 서비스 리뉴얼 및 재개 → 웹 MAU 증가

출석에 따른 포인트 보상 등과 같은 보상 정책 

구독자 참여형 콘텐츠 제작


2. 구독자 수 늘리기를 위한 INITIATIVE

뉴닉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적극적인 구독 홍보 및 마케팅


 전체적인 관점으로는 뉴닉이 종합 미디어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 뉴닉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이 제작해보고, 단순 개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중 반응이 좋은 콘텐츠에 집중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또, 이렇게 선택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앱뿐 아니라 웹을 통해서도 제공해서 단순 뉴스레터 플랫폼이 아닌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PM #프로덕트 매니저 #IT #기획 #UX #UI #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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