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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그램 BM 분석
https://brunch.co.kr/@hyunn2/13
이전의 '밀리그램' BM 분석 글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아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솔직히 요 아이 때문에 바디프로필도 두 번이나 찍을 수 있었다고. 이렇게 애정하는 앱을 내 허접한 분석으로 망칠 순 없다...!
그래서 오늘 글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아무도 뭐라 안 했지만)명예 회복을 위해 PMF 분석까지 끌고가려고 한다.
PMF (Product Market Fit, 제품시장적합성)
: PMF가 맞았다는 것은 현재 프로덕트가 강한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것
고객은 누구인가?
많은 식단 기록 앱들은 단순히 '다이어트 하는 사람'을 타깃 고객으로 둔다.
하지만 밀리그램은 "누구나 당당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라는 킬로의 미션 아래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을 타깃 고객으로 두었다.
솔루션은 무엇인가?
1. 칼로리는 중요하지 않아
밀리그램은 칼로리 게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최근 영양성분 기록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제 정의는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식단 관리 앱들은 '다이어트'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대부분이 칼로리 계산 기반으로 식단 기록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진짜 체중과 식단을 관리할 때에 중요한 건 칼로리 숫자가 아니라 영양성분의 숫자라는 것을 고객들은 알고 있다. 헬스케어 및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지식 수준도 높아진 것이다.
밀리그램은 이렇게 변화하는 고객 수준에 맞춰 신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공한다.
2. 다 같이 함께 건강한 삶을 향해
밀리그램은 '그룹' 기능과 '서바이벌' 기능, 즉 커뮤니티 서비스를 체게적으로 제공한다.
그룹은 목표가 동일한 사람들끼리 모여 기록을 공유하는 기능이다. 서바이벌은 게임 형식으로 일정 기간 동안 미션을 완료하면 완료자들 중 추첨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는 일종의 정기 이벤트이다.
체중 관리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 외로운 싸움이기 때문이다. 혼자 관리하는 건 자극을 받기도 어렵고, 동기 부여를 받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밀리그램은 고객들의 이런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알고 해결하기 위해 위와 같은 커뮤니티 기능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을 사용한 후의 고객
1. 건강한 식단과 식사 루틴을 가져가고 싶은 사람들
국내 식단 기록 분야에서 IOS와 안드로이드 통합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 건강 및 피트니스 앱 순위에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밀리그램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90만 건을 넘었고, 4.8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식단 관리 기록 앱의 타깃 고객을 다이어트를 위해 체중 관리를 하는 사람들만으로 설정해서는 안 된다. 헬스케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하고 당당한 삶'에 초점을 맞춘 밀리그램의 솔루션은 성공적이었다.
2. 식단 관리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원하는 사람들
밀리그램의 그룹 기능은 자유로운 그룹 개설, 간편한 공유 등의 특징으로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타 앱들에 비해 가장 차별점을 가진 솔루션은 바로 서바이벌 기능이다.
서바이벌 미션은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어 힘들고 재미 없는 관리라는 틀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심지어 미션 완료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보상까지 주면서 승부욕과 보상 심리를 이용한다. 이는 밀리그램이 앱의 본질에 재미까지 더해 고객들에게 해결책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이전 글에 나와있지만, BMC 중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 보았다. (피드백 주신 동기분 감사합니당.)
밀리그램만의 차별화된 가치 제공은 단순 인터페이스 및 기능 제공이 아니라 바로 '식단 강박 없는 건강하고 당당한 삶'이다.
핵심 파트너는 콘텐츠, 특히 서바이벌 콘텐츠와 협업하는 기관/기업 및 인플루언서도 있겠지만, 킬로에게 시드 투자를 한 '패스트벤처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가 BMC에는 더 적합할 것 같다고 판단하였다.
밀리그램의 대표 수익 모델은 구독료로 수익을 내는 구독 비즈니스 모델이다.
'치킨 한 마리 가격으로 일 년간 모든 기능 무제한 사용' 이라는 귀여운 멘트로 무료 고객들의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이후에는 '챌린저스'처럼 고객들이 챌린지 시작시 일정 금액을 지불하게 하는 수익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덕트의 시장 상황은 어떤가?
밀리그램이 속한 시장은 건강 및 피트니스 앱이라고 할 수 있다. 앱애니에 따르면 2021 한 해 동안 건강 및 피트니스 앱의 전 세계 다운로드 숫자는 24.8억 건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경우 2021년 전체 건강 및 피트니스 앱 다운로드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여 40%의 성장세를 보였다.
따라서 밀리그램의 성장 그래프도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공식적인 데이터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의 것밖에 찾지 못했다. 하지만 사용자 침투율이 나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밀리그램은 PMF를 찾았다고 단정 짓기에는 애매하지만 적어도 프로덕트를 성장시킬 수 있는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아래는 현재 밀리그램의 대안재라고 볼 수 있는 식단 기록 어플 간의 비교 그래프이다. (인아웃, 야지오, 스프린트) 밀리그램이 모든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규 론칭된 '스프린트'가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는 것이 눈여겨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UVP, Unique Value Proposition
(생략)
개인적인 사연이 크긴 하지만, 동생과 여자친구가 일종의 섭식장애인 폭식증을 겪었어요. 생각보다 이런 형태의 식증 장애를 겪는 사례를 자주 보았고,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제작을 결심하기로 했었죠.
(중략)
식사할 때마다 이 앱을 켜서 기록하는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생각했죠. 저는 사람들이 강박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기록을 남기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음식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생각했었고, 사진을 통한 기록 프로그램을 제작해야겠다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죠.
https://m.mk.co.kr/news/home/view/2021/08/775359/
위에 인용한 킬로 대표님의 인터뷰 전부가 UVP라고 생각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총 4만 59명이었고, 4년 새 환자의 수는 30%를 증가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많은 성별 및 연령 집단은 20대 여성이었고, 이는 날씬함이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외모를 중시하고 차별하는 사회구조적 문제가 중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식단 관리 앱을 기획하면서 '식이 장애를 이해'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기획자가 또 있었을까. 칼로리에 집착한 식단 기록이 아닌 '사진을 통한 기록' 도 바로 이 이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가 직접적으로 고객의 문제를 경험하고,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진 가치관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덕트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스프린트라는 어플은 사진을 찍으면 알아서 식단 분석을 해준다고 한다...!
다음 분석은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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