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는밤 240516
우리 엄마는 매일 술을 마셔요 저는 술통에서 태어난 거예요 아니야 현정아 선생님은 우리 엄마 뱃속에 들어가 본 적 없잖아요 저는 들어가 봤어요 우리 엄마는 맨날맨날 술을 먹어요 그래서 맨날맨날 아빠랑 싸워요 뱃속에 니 새끼가 있는데도 그러고 싶냐고 막 화냈어요 아빠가 현정아 그만 제가 봤어요 동생이 술통에서 나오는걸요 동생도 저랑 똑같은 술통에서 헤엄치다 나온 거예요 아니야 현정아 아빠가 배가 불러서는 술을 먹으면 안 된댔어요 그런데 니네 엄마는 왜 저러냐고 했어요 엄마는 술을 좋아해요 그래서 술을 맨날맨날 모아요 저랑 동생한테도 주고 싶었나 봐요 그런데요 선생님 응 응 그렇게 화를 내면서 아빠도 맨날 술을 먹어요 속이 상해서 그렇대요 아빠도 뱃속에 술통이 있어요 그랬구나 현정이가 많이 속상했겠다 맞아요 근데 저는 속이 상해도 술을 안 먹어요 아빠가 저는 먹으면 안 되는 거라고 했어요 근데 엄마랑 아빠는 되는데 저는 왜 안 되는지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건 술이 몸에 좋지 않아서야 그럼 왜 엄마랑 아빠는 술을 먹어요 몸에 나쁜데요 저 보고는 골고루 잘 먹어야 건강하다고 했는데요 그럼요 선생님 저는 속이 상할 때 뭘 먹으면 돼요 저도 맨날맨날 속이 상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