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괜찮아》- 엘리야킴 키슬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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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요? 아직 생각 없어요
“미혼”이라는 말보다 “비혼”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들려오는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독신을 결혼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애인과 오랜 기간 연애를 즐기고 있는 친구에게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라고 묻는 경우가 더러 있었고, 30대에 접어들며 가끔 만나는 어른들이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이냐고 물어오면 “아직 생각 없어요”라고 대답해왔다.
스스로를 비혼주의와 결혼이 인생의 필수라고 생각하는 필혼주의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건만 나에게도 알게 모르게 “아직은 아니지만 결혼은 언젠가 해야 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싱글리즘 ; 독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
p.119
혼자 사는 사람이 차별당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받았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직장에서 독신의 일상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초과 근무 요청도 많이 받는 편이고, 심지어는 어차피 쉴 시간에 초과 근무를 하는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도 적게 받는다(p.122). 같은 직장에 다니는 기혼자보다 더 적은 급여를 받으며(p.123), 심지어는 기혼자에 비해 미성숙하고, 안정감이 없고, 이기적이고, 불행하고, 외롭고, 못생겼다는 이미지를 갖는다(p.8).
왜 지금껏 이러한 행태가 당연하다고 여겨왔을까? 성소수자들이나 장애인들이 받는 차별에는 예민하고 불편하게 반응해왔으면서 정작 지금 내가 속해있는 독신이 받는 차별에는 둔감했었다.
결혼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한 사람의 “취향”이 되어야 한다. 독신으로 사는 것을 선택한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독신에게 “아직 결혼 생각은 없으세요?”라고 묻는 것은 동성애자에게 “아직 이성애자가 될 생각은 없으세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 엄연한 차별이라는 이야기다.
싱글리즘에 맞서기 위해 많은 독신이 자기계발에 힘쓴다.
한때 골드미스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를 지난 나이임에도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30대 중반에 이르러서도 노처녀가 아닌 골드미스로 불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어디서든 인정받을 정도의 업무능력, 철저하게 관리된 외모, 경제적 여유, 다방면의 사회활동 등이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독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골드미스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행복한 독신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싱글리즘과 결혼 지상주의로 점철된 세상에 저항하고 독신을 하나의 정당한 선택지로 등극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다.
가장 먼저는 독신이 지금 차별당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이것이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결혼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대신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
탈물질주의 시대에 맞춰 독신들은 새로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자유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사회적 편견에 휩쓸리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개인적 가치를 우선시하여 살아갈 수 있는 독신들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더 적극적으로 일할 것이고, 문화생활이나 여가 활동 등 질 높은 삶을 위해서라면 투자도 아까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는 독신들이 경제의 호황기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결혼 문제는 만족감을 얻는 데 필요한 하나의 옵션일 뿐이다.
일이나 삶의 다른 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끼면 독신으로 살지 말지는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p.208
혼자 살지, 둘이 살지, 여럿이 살지는 취향의 문제이다. 그저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한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