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기후와 토양(2)
제주의 땅은 ‘거믄 땅‘이라고 부른다.
현무암 덩어리가 바람에 부서져 쌓여 흙이 되고 땅을 이루어 검은빛을 띠는 것이다.
‘거믄 땅’은 생명의 온기를 품고 있는 땅이다. 물과 공기에서 처럼 땅 속에도 햇살과 바람이 머문다.
나무는 부드러운 땅을 딛고 더 깊게 뿌리를 내려 단단하게 서 있을 수 있다. 어디 나무뿐이랴!
제주의 땅은 육지와 다르다.
오랜 시간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제주만의 독특한 토양이 존재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80% 이상 대부분의 땅이 화산회토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회토(화산토, 송이토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는 제주에서는 ‘뜬땅’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화산토가 변해서 일반토양에 가까워진 것을 ‘된땅’이라고 부른다. 화산회토는 원래의 땅에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져, 배수가 잘되지만 유기질이나 영양소가 같이 빠져나가 척박하다. 그래서, 화산회토라는 말은 제주의 거친 땅을 말할 때 자주 쓰인다. 하지만, 현대 농업기술과 산업이 진보하면서 제주의 땅은 최고의 농산물을 키워내는 풍요로운 땅으로 변화되었다.
제주의 토양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농산물 재배와 연관되어 있다.
흙의 색깔에 따라 농암갈색토와 흑색토가 화산회토로 분류되고, 암갈색토는 일반토양에 속한다. 감귤재배가 활성화된 서귀포와 남원 지역은 농암갈색토이고, 당근, 무 등 뿌리채소가 많은 동부 지역은 흑색토에 해당한다. 제주 서부는 마늘, 브로콜리, 양배추 재배가 많은 곳으로 암갈색토로 분류된다. 이 지역은 화산활동 시기가 오래되어 풍화를 거치면서 점토의 함량이 높아진 곳으로 과거에도 밭농사가 잘되는 비옥한 땅이었다. 특히, 한경면 일대 고산평야는 평평한 땅에 구획이 나뉜 비교적 큰 밭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 마당 한편에 작은 텃밭을 만들었다.
봄의 들꽃들로 덮인 땅을 갈아 업으니 작은 돌멩이들 사이로 검은빛 흙이 나타난다.
손으로 한 줌 쥐어 냄새도 맡아보고 촉감도 느껴본다.
제주의 땅은 거칠면서 부드럽다.
* 화산회토 : 화산재 따위가 바람에 날려 지표나 수중에 퇴적하여 생긴 토양.
* * 제주도 토양의 지질은 주로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한 화산토가 주를 이루며 분포된 주요 암석은 현무암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화산분출물인 용암이 해안 저지대를 덮고 있다. 제주의 토양은 토색을 기준으로 크게 암갈색토·농암갈색토·흑색토로 구분된다. 일반토양에 가까운 암갈색토를 제외하고 모두 화산회토로 취급된다. 화산폭발의 시점에 따라 토양이 다르게 형성되었는데 작물 재배의 관점에서 지역별로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제주 서북부 지역의 비화산회토인 암갈색토, 남동부·북부·서부의 중산간 지역의 대표적 화산회토인 농암갈색토, 제주 동부 중산간 지역의 흑색토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