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 여름(3)
구두미포구에 여름이 왔다.
작은 배들이 머물던 한적한 포구에 하루 종일 물놀이 인파로 북적거린다.
섶섬을 향해 뻗은 방파제 끝까지 사람들이 서 있다.
그 위로 뜨거운 태양이 불탄다.
포구는 방파제로 둘러싸여 물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물때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져 시시각각 변하고, 파도가 포구 안쪽까지 밀려오면 파도를 즐길 수 있다.
포구에 정박한 배들은 물놀이에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수심이 2~4미터 정도로 깊어 수영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물론 구명조끼나 튜브 등 안전도구를 갖추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가장 먼저 구두미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이버들이다.
방파제 계단 위에서 자세를 잡고 포구 안으로 뛰어든다. 검붉은 몸뚱이가 뜨거운 햇살을 받는다.
그들은 근육질의 몸매를 내세워 밤까지 포구를 점령하고 있다.
잠수복을 입고 더 깊은 바닷속을 즐기는 사람들,
간단한 스노클링 도구를 갖고 물속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카누를 타고 포구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고 패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물놀이하는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다.
바닷물에 떠 있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여기 보목마을 사람들은 물에 익숙하다.
구두미개(제주어로 ‘개‘는 작은 포구를 말한다)에서 수영을 하고 놀다가 용천수가 나오는 샘물에 몸을 씻었다고 한다.
물이 풍부한 해안에서는 지금도 곳곳에 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계곡이나 물 많은 하천에서도 물놀이를 즐긴다. 폭포에서 물벼락을 맞기도 한다.
여름을 느끼고 싶으면 구두미로 오라!
보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여름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