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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M Nov 03. 2021

[육아서 추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저는 종종 ‘그놈의 약속’이라고 말합니다.


약속은 지켜야 하고

아이한테 가르쳐야 하는 가치이기는 하나,


아이에게는 너무 어렵고 버거운 개념이예요.


그런데 ‘약속의 힘’을 자주 악용하여

아이를 마음대로 다루고 통제하려는 면이 부모들에게 없지 않습니다.


아이가 잘못을 하면

“너 약속했잖아!”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할 말이 없어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굉장한 대전제이고 상위 가치이기 때문에

대항할 방법이 없습니다.


일순간 아이는 대역 죄인이 돼서

부모가 풀어놓는 비난을 다 들어야 하고

무슨 벌이든 달게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요.


-


아이가 약속을 어겼을 때는

약속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원래 가르치려던 것을 가르치면 됩니다.


사실 아이들은 부모의 무언의 압력 때문에 억지로 약속하는 경우가 많아요.


꼭 지켜야겠다는 동기가 있어서,

지킬 자신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하기에

아이는 아직 너무나 어려요.


아이는 부모에 못이겨 한 약속인데도

이를 어겼다고 비난하고 협박하고

죄책감까지 느끼게 만듭니다.


그리고 당당히 아이를 통제하지요.


약속을 못 지켰다는 것을 전제로

자꾸 타율의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그렇게 되면

아이의 자율성, 책임감, 자기효능감,

자존감 등은 모두 떨어집니다.


-


아이와의 약속은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으로

최소한만 정하되,

아이와 충분히 합의해야 합니다.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가

‘약속’의 형태이면 안 돼요.


어겼을 때도 융통성을 좀 발휘해줘야 합니다.


약속은 부모가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은영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中-








이 책은 늘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가

요리 레시피 꺼내 보듯이

그 때 그 때 꺼내서 보면 좋을 책이다.


조금 어린 자녀들에게 특히 더 유용하다.


한 장 내지 두 장 정도의 상황이 나오고

이럴 땐 이렇게 말해주세요,

하고 정확한 대사가 적혀 있다.


보통 육아서들은 읽다가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거지’

하고 현실에 매치하기 힘들었는데,


이 책은 굉장히 직관적이어서

간지러운 부분들을 많이 긁어 주었다.


나 역시 포스트 잇으로

필요한 부분은 태그해 놓고 보고 있다.


읽기도 쉽고,

활용도가 높은 편의 육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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