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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시작한 작은 공방, 브랜드가 되기까지”

by 자스민

2018년, 저는 아주 작은 시도에서 출발했습니다. 특별한 자본도, 거창한 계획도 없었지만,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판매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재료는 MDF, 도구는 레이저 커팅기 한 대. 처음에는 단순히 내가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주변에서 관심을 보이며 하나둘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실험이 사업으로 변했고, 어느새 제 하루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제품들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카페에서 쓰이는 쿠폰함,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이블레이드 장식장, 운동을 배우는 이들을 위한 태권도 보관함까지.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아이디어를 직접 디자인하고, 밤늦게까지 기계를 돌리며 하나하나 완성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재료비와 시간의 압박, 디자인을 고치고 또 고치던 날들, 그리고 판매가 잘 되지 않아 좌절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제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정말 필요했던 물건이에요”라고 말해줄 때마다,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8년은 단순한 사업의 기록이 아니라, 제 스스로를 브랜드로 키워온 여정이었습니다. 혼자서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판매하면서 ‘창업’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몸소 경험했습니다. 동시에, 작지만 확실한 성취감과 자기 성장의 기쁨도 함께 얻었습니다.

앞으로 브런치스토리에서는 제가 겪어온 1인 제조 창업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작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이어온 과정, 실패와 배움,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만드는 브랜드의 가능성을 담아보려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저의 기록이 새로운 출발의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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