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주말의 끝에서

by 조은결

주말 내내

뭔가 대단힌 일은 힌 것 같지 않은데

가족들 사이에서

계속 정신만 없었던 것 같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만 주변에 있어도

나는 퇴근 못하는 직장인이 된다.


이 주말의 끝

남편은 아직 집에 안 돌아왔지만

아이들 뒤치닥 거리로 이미 내 정신은 소진됐고

집은 아직도 더럽고

남편은 돌아오자 마자 피곤하다며

자신의 시간을 갖기 위해 게임을 할 것이다.


나는 불을 끄고 자고 싶겠지만

남편이 자기 전까지는

여전히 힘든 중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으니

갑자기

산티아고가 기대된다.


가족을 떠나면

무섭고 외롭겠지만


오롯이 내 시간을 길게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너무 기대되는데

사실 그렇게 지내본 적이 없어서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암튼

좋든 싫든

반드시 그 시간은 나에게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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