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드골 공항에서

TGV예약 전 공부

by 조은결

일본에서 프랑스로 가는 티켓, 포르투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티켓등을 예매한 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나에겐 프랑스에 도착해 생장 피에드포르로 가기 위한 열차 티켓팅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었는데, 그 티켓 예매 구매일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덕분에 한 달은 스트레스 없이 지냈다.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가는데

이미 준비를 하는 마음 부담이 피레네산맥이다.


티켓 예매를 하기 전에 드골 공항에서부터 어떻게 가는지 사전 공부를 해봤는데, 동영상을 보다가 눈물이 나왔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3일 전 딸과 딸 친구들을 데리고 한국에 갔다 왔는데, 말이 통하는 한국에서도 모든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택시 타는 것, 주문하는 것, 아이들 일회용 지하철 패스 사주는 것 조차에도 약간의 버퍼링이 발생했었다.

덕분에 갑자기 자신감이 하락한 상태이다.


뭐 다른 건 어찌어찌하더라도 유럽에서 내가 소매치기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건 너무 확실해 보였다.


작은 체구의 외국어 못하는 동양여자, 딸랑 하나!


남들은 다들 같이 가는데, 난 왜 어찌하여 혼자 간다고 이 난리를 피우고 있는 걸까?

신앙심이 다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샤를드골공항
터미널 2에서 RER B/ 에흐 으 에흐
For 파리행 열차티켓 대략 10유로
11, 12 플랫폼 모두 파리행
포트로얄역(38분 소요) -> 몽파르나스역 (13분 소요)



긴 동영상을 본 후 메모장에다가 써 놓은 내용이다.

짧은 내용이지만 수행할 나의 과제는 많고

저 메모는 겨우 공항에서 몽마르나스역으로 가는 방법만을 써 놓은 것이다.


이제 난 몽마르나스역에 바욘으로 가서 또 바욘에서 생장으로 가는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오늘 TGV를 예약하려 하였으나 공부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타이밍을 놓치는 것도 안 좋지만

섣부른 태도도 좋지 않다.

조금 더 미리미리 공부하지 않은 나 자신이 조금 아쉬웠지만, 아직은 충분하다.


오늘 목표는 충분히 숙지한 후 TGV예약하기!



에필로그


소파에서 눈물 짜고 있으니, 남편이 "그럼 비행기 취소해!"라고 하길래


"내가 이럴 줄 알고 퇴로 막으려고 사람들에게 엄청 소문내 놨어. 안 가면 쪽팔림 장치! 가야 해~ 엉엉!"



미국인 친구 캐서린이 헤드랜턴을 빌려줬다.

20년 전쯤 엄마랑 약 두 달간의 하이킹 경험이 있고, 일본애 와서도 후지산 등반을 했다고 한다. 가방이고, 침낭이고, 여러 개 꺼내 오는 걸 괜찮다면 랜턴만 빌려달라고 했다.


캐서린은 영어가 되니 부럽다.

키도 크고 등치도 크고

군인 아빠피를 받아서 그런지 뭐든 씩씩하고 똑똑하게 일 처리를 한다.


그런데

나도 이제 산티아고 갔다 온 사람으로 평생 살려고!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