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인 내부 산책자〉

by 조은결

〈자발적인 내부 산책자〉

외부에도 산과 들이 있지만
나의 내부에도 얼마나 많은
오솔길이 있는지 모르다.

밖에서도 갇힌 것 같을 때가 많아서
자주 안으로의 산책을 즐기는데

때론 내부도 강풍이다.

그럴 땐 용기를 내어
바람의 문을 힘껏 닫아야 한다.

떨어진 토마토 세 알을 주워
터덜터덜 나온다.
크림치즈와 함께 먹는다.

조금은 잔잔하게
조금은 불안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나의 사랑스러운 오솔길
내가 가꾸어 온 그 길이
강풍에 훼손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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