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스, 레온
어제에 이어서 숙소를 예약하고 있다.
예약을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다.
작년에 순례길을 걸은 인스타 인친으로부터, 분명히 예약을 전혀 안 해도 괜찮다는 정보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줄곧 예약 중이다.
이미 다 정해놓은 한 달간의 일정대로 차질 없이 움직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예약을 해도 불안하고, 안 해도 불안하다면 그냥 해 놓는 것이 맞다 싶다.
예약을 서둘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이 끝난 곳도 있었다. 나 같은 쌉T들일까?
가서 당일이나 하루 전날 예약 한다면 알베르게에서 저렴하게 잘 수 있을 텐데, 나는 이미 지출이 심해졌나 반성도 된다.
부르고스에서의 2박은 공용욕실이 있는 싱글룸으로 선택했고(스페인의 모든 여행을 통틀어 싱글룸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이틀만이라도 타인의 코골이에서 해방되기를... ) 레온에서는 12인 여성전용 유스호스텔로 결정했다. 8인의 혼성 도미토리도 있었지만, 12인이라도 여성 전용이 마음 편하다.
오늘 새벽에는 악몽을 꿨다.
눈앞에서 열차도 놓치고 돈도 도둑맞았는데, 말도 안 통해서 너무 곤혹스러웠다. 꿈이라 너무 다행이었다.
그 꿈을 꾼 후, 오늘은 여행 시 응급상황 대처에 관한 유튜브를 몇 개 찾아봤다. 카카오톡으로 소방청 재외국민 119 응급 의료 서비스와 외교부 영사안전콜센터도 등록해 놓았다.
급 피곤하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기록도 해 놓았으니, 어서 자야겠다. 오늘도 이것저것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