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이 날마다 너무 헛되이 사라졌다.
<소년들의 공화국 _ 최백규>
누가 나를 칼로 찌른 것도 아닌데
몹시도 아픈 날들이 있었다.
그때의 감각이 그랬다.
익숙한 것들이 너무 쉽고도
헛되이 사라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내 기억은 알고 있다.
칼을 쓰지 않고도
죽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보이지 않는 총알을 맞고
단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알았지만
난
다시 살아나서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