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시간>

혀로 읽는 시

by 조은결


언어를 낼름낼름 핥아 봐.

쭉쭉 빨아다가 혀 색깔이 온통 물들기도 해.

결국엔 와그작와그작 깨물어 삼키지.


그리 길지도 않는데

참 행복해.


혀로 요리조리 굴리고 있노라면

어쩜 그리 달콤하고도 재밌는지

볼록 튀어나온 내 볼을 보고 싶어 져.


그 작고도 대수롭지 않은 단어 안에

온 세상이 다 들어 있잖아.

작가의 이전글<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