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미래 기억

by 조은결


무엇을 장담할 수 있을까?
다만 나는 나의 寿을 더듬을 뿐이다.

설악의 단풍에
온 가족 왁자지껄 기분이 좋았고

오르며 내리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 수를 달고도
산을 오를 만큼 단단했다.

단단히 묶으며 살아왔다.

짐을 풀었고
은발 머리도 풀었고

씻었고
안녕히 주무시라는 말에

고맙다고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잠이 들었다.
늘 그렇듯, 언제인지도 모르는 사이에.



寿 : 목숨 수



또 어디에 나와 같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 기억을 더듬으며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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