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g 침낭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

by 조은결

산티아고 준비로 두 번째로 준비한 물품은 침낭이다.


나는 일본에서 스포츠 용품을 구매하러 갈 때 주로 DEPO라는 매장에 간다. 나고야에는 사카에라는 지역이 있는데, 백회점들이 모여있는 번화가이다. 그곳에 가면 나고야에서는 가장 큰 DEPO 매장에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에 필요한 물품들은 매장 4층에 올라가면 웬만해서는 모든 구입을 마칠 수 있다.


정말 눈이 휘둥그레지게 흥미를 끄는 제품들이 많은데, 중요한 건 가격이다. 가격을 봐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나는 침낭 라이너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 라이너 제품이 침낭인가 하고 보다가 뭔가 이상해서 코너를 돌아보니, 그제야 침낭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가격은 5만 엔 6만 엔 가장 싼 여름 침낭들이 3만 얼마. 원화로는 50~60만 원 선이다.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몰려오다가 안내하는 아저씨의 말에 홀려, 계획에도 없던 20만 원짜리 신발 깔창 이야기를 듣다가, 원래 일정의 시간이 다 되어 부려 부랴 나왔다. 시간이 넉넉하였다면 깔창을 들고 나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저씨한테 홀려서 아직도 그 깔창이 머릿속에 어른거리고 있다.


역시 정답은 아마존이다.

경량 침냥을 찾아보니 600g 이하 제품들은 찾기가 힘들다. 가능하다면 난 가방무게 포함 4킬로 이하로 다니고 싶다. 2년 전부터 취미가 된 등산의 경험이 가방의 무게를 지시해주고 있다.


경량이라 쓰여있어도 1kg 이상 되는 것들이 많고 그나마 한 회사 제품에 500g, 300g 되는 것들이 았길래. 500g과 300g 중 무엇을 살지 잠시 고민하다가 300g의 제품을 구매했다. 컬러도 다른 컬러보다 그린이 오천 원 정도 싸길래, 싼 것으로 구입했다. 지퍼를 열면 이불처럼도 쓸 수 있는 제품이라서 여차하면 그냥 집 이불로 쓰련다.


가격도 세일 가격으로 5,898엔으로 샀다.

다운 제품이고, 방수도 된다 한다.


일단 오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겠지.

망하면 그냥 집에서 쓰는 이불 되는 거다.


아마존을 보니, 스파일 세일이 들어가서 2천엔~3천엔 하는 제품들도 있었다. 무게를 보니 1kg이 넘어가서 구입을 하지는 않았지만, 여차하면 우리 집 이불들이 침낭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생각 들었다. 케이스도 있어 엄청 콤팩트하게 보관할 수 있고, 따뜻하니 안 살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이번에 사용해 보고 여차하면 딸 겨울 이불도 침낭으로 사서, 침낭에서 자라고 해야겠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혼자 키득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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