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나도 노력해 봤어” “노력할 만큼 했어" “노력해 보자” 앞 문장이 어떻게 읽히는지. 독백일 경우와 대화일 경우를 따로 생각해 보면 어때? 같은 문장이지만 독백과 대화는 영 딴판일 거야. 상대가 있는 대화는 의미가 상대적일 수밖에 없어. 대화는 때와 장소 그리고 경우가 중요하니까.
오늘의 단어 ‘노력’은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잖아. 눈 녹듯 녹아내리는 마음이 어디 흔한 일인지. 과연 충분한지, 저울로 잴 수 없는 노릇이니까. 불쑥 들이밀지 말라는 거야. 사랑에 어디 노력이 있니. 노력으로 사랑하니? 일부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보면 어떨까.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런 희망이 필요하지. 그런데 꿈이 꼭 이루어져야 하니? 그건 아니잖아. 노력에 결과가 없을 수도 있는 거야.
“힘내"라는 말에 힘이 더 빠지기도 하지? 노력의 결실보다는 노력 그 자체를 제일로 여겨보는 게 어떨까. 언니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잖아. 과정이 쌓여가는 것을 천의 한 올처럼 보게 돼. 실이 천이 되는 과정이랄까. 생생히 느껴져. 그리고 아주 가끔은, 괴로운 작업 과정이 더 큰 고통을 잊게 하기도 해. 나에게 노력은 한 가닥의 실이야. 무용할지 유용할지를 앞서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작업을 이어가는 거야. 그만큼 노력은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어. 어디까지인지, 얼마만큼인지, 해봐야 비로소 아는 거고.
노력은 은밀할수록 빛날 때가 드물게 찾아올 거야. 언니가 눈을 반짝이며 장담할게. 얼마만큼의 생이 주어질지 몰라도, 알 수 없음이 가진 가치가 분명 있을거야. 나는 네가 안간힘을 쓰다가도 숨을 내쉬었으면 해. 만약 숨이 찬 줄도 모르고 긴장할 때엔, 언니가 너의 등에 내 작은 손을 얹어 볼게. 그럼 나를 한 번 쳐다봐. 노력하는 일, 애쓰는 일에도 사이 시간이 필요할 거야. 그러니 한 번 돌아봐. 바람이 부네,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네, 햇살이 따뜻하네, 고양이 끼니 챙겨줘야지… 작고 작은 일을 느끼면서 다만 너의 길을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