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 ) 을 찾아 헤매는 일은

어른

by HYUN

진짜 어른을 찾아 헤매는 일은 언제가 되어서야 멈출 수 있을까. 가르침이 필요한 게 아니라, 어떤 방향을 가리켜 줄 사람을 간구하는 것일지도 몰라. 지표가 되어줄 그 어떤 것도 없다고 여겨질 때가 있어. 정처 없는, 불안한 방랑자와 같이 느껴지는 거지. 영화 ‘인턴'을 보고 웬일인지 코끝이 찡하고, 온 마음이 따뜻해졌어. 열정이 많은 줄스와 경험이 많은 벤의 우정 이야기야.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침착하게 지혜를 나누는 ‘진짜 어른'으로 벤이 등장했지. 영화는 과연 환상에 지나지 않을까?


어린 날에 그렸던 어른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만 같아. 나 자신까지도 말야. ‘어른 아이’와 ‘아이 어른’만 많아진 거야. 진짜 어른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란 자문자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른의 책임이 장기간 부재 상태일 때, 어른의 변명만이 가득한 게 비극의 신호니까. 기후소송 공개변론 현장에서 어린이들의 발언을 듣고 몹시 부끄러웠어. “달랑 선물 하나 주고 어린이를 위한다고 하지 말라"며 “우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기후를 지키는 일”이라고 아이들은 말해. 그리고 어린이는 동생의 미래를 걱정하더라고. 먼 훗날이 아니라, 5년 후 태어날 동생을 걱정하는 거야. 그에 반해 지구를 함부로 쓴 어른들을 생각해 봐.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란 생각이 들어.


시니어 유튜버가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건, 롤 모델이 되어줄 어른을 찾게 되는 현상인 거야. 전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돌풍도 같은 이유겠지. 그는 편견을 깨는 ‘스웨그'를 착장한 채 인간의 권리와 민주주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했어. 긴즈버그와 같은 명예로운 유산을 남길 수 있다면, 언제고 의연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다 자란 사람이 되려면, 질문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질문은 그 자체로 자신을 돌아보게 해. 외면하고 싶은 질문일지라도 말야. 넌 누구에게 질문을 하고 싶니? 가장 먼저 어떤 질문을 할까? 그리고 어떻게 질문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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