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진짜인 건지, 진짜로 믿은 건지 도통 모르겠네.’ 잘못된 고정관념, 편견, 차별의 시작점이 되는 선입견의 첫인상은 이래.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관념이자 관점이 선입견이래. 직접 겪어보지 않고 어찌 알겠어. 지레짐작으로, 멋대로 재단하는 우를 범하는 거야. 소문은 소문일 뿐이야. 설령 개중에 사실이 있더라도, 소문이라고 가정하고 접근해야 해. 겪어 보고 아닐 경우, 수치는 온전히 내 몫이더라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주 생기는 오류, 악의가 있는 사람의 고의 등 원인은 많지. 사람 사이에 속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야.
내가 쉽게 생각한 게 있어. 한국에 사는 외국인 중 영어권은 마냥 편하게 사는 것 같았어.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아 보였거든. 선입견이 난 자리는 편견으로 자리 잡았던 거야. ‘편견이 굳어지면 차별이 일어나는 건데…’라는 뒤늦은 자각으로 민망했지.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었어. 해외 거주 외국인이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영원한 외국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거야. 외국인을 배려한 것이 배제로 뒤바뀔 수도 있다는 거지. 선입견은 겪어보지 않고 판단하는 부정의 아이콘 같아. 각종 캐스팅 논란은 외형에 갇힌 선입견에 지나지 않잖아. 인어공주에게 특정 인종이 어디 있었느냐 말이야. 선입견이란 단어는 문학보다 기사에서 자주 접하게 돼. 선입견과 싸우는 다양한 사람에 관한 거지. 진짜가 아닌 가짜를 연기하다 그만, 진짜를 잊은 채 결국 자신을 잃고야 마는 걸까?
고정된 틀에 갇혀, 부러질 수밖에 없는 화살을 겨누는 거야.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경계선을 긋는 거지. 선입견이 부른 편견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 있어. 바로 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 ‘오만과 편견'이야.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라는 문장과 초기 습작의 제목 ‘첫인상'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 다채로운 존재의 색채를 잃지 않기로 해. 우리 모두 타인에게 씌운 가면을 벗어 던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