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곳이 나의 ( ) 이었어.

by HYUN

돌아올까. 돌아갈까. 타오르는 모닥불 주변으로 한명 한명 모여들어. 타닥 타닥. 네가 오기 전, 햇빛은 내려앉았다 갔어. 새는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서 소리를 내다 갔어. 그렇게 네가 돌아온 밤이야. 집으로 오는 길은… 기억한 거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집의 안과 밖은 참 달라.



“인간이 만든 집이란 물리적 공간보다, 집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인간에게 집중해 본다. 집에 머문다고 느끼는 감정이 중심적 요소이자 가치라고 여겨진다.” 나의 작가노트 중 일부야. 머물 수 있는 존재와 공간에 관해, 끊임없는 작업을 하고 있거든. 작업은 삶으로부터 오는 거니까. 친구와 가족이 있어도, 혼자라 느껴질 때면, 난 혼자 카페로 들어갔어.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밤을 뒤로 하고, 단잠에 빠졌어. 다음 장으로 넘기지 못했던 책을 금세 다 읽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곳도 카페야. 그땐 그곳이 나의 집이었어.


고독이란 집을 짓지 않으려 해. 가장 필요한 건 집의 온기일 거야. 떠나서 다시 새로운 집을 만드는 게 사람이잖아. 꾸밈없이 날 드러낼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나를 가장 잘 알게 되는 곳을 만들고 싶어. 공간을 채우는 건 사람이니까. 너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나를 울렸던 음악이 생각나. 영화 ‘미라클 벨리에’에서 폴라가 부른 ‘비상(Je vole)’이야. ‘도망치는 게 아니라 날개를 편 것뿐 /부디 알아주세요 비상하는 거에요 / … /멀어지는 기차 안에서 왜, 어디로, 어떻게 갈지 /생각에 잠겨요 … /날아요 날아올라가요’라는 이 노래를 너에게 선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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