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 ) 이 교차하는 일상 가운데,

감탄

by HYUN

“지독한 허무와 뜻밖에 감탄이 교차하는 일상 가운데, 양가적인 형상에 집중한다.” 나의 작가 노트 중 한 문장이야. 어디서 왔고, 어디를 향해 가길래… 글로 압축된 일상은 이러할까? 상실은 내게 허구 같은 사실이기 때문이야. 이제 살아내는 시간 속에서 다시금 공감하고 감탄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해. 그렇기에 지금 네게 글을 쓰게 된 거야. 여전해서 고맙고, 새로워서 반가워. 그런 내가 있어, 창작에 투신할 한몸이 있음에 감격을 느껴. 고정된 상이 아닌 변화하고 벗어나는 상을 사유해. 천천히 그리고 깊이 들여다보는 거야. 깊숙이 가라앉아 깜깜했던 지난날이 있어, 깊이 헤아려봐. 살아가는 이야기가 곧 예술이고, 작가의 세계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며, 여러 겹 부딪침의 산물이 아닐는지 생각해. 그렇게 나의 언어는 마중을 나와. 이 순간 책상에 앉아 떠올리는 감탄이 어딘가 예사롭지 않더라. 가슴 뛰게 하는 편지처럼 ‘감탄'이 내게 왔으니 말이야.



음악평론가 김영대가 ‘감탄력'이란 표현을 했고, 마케터 김규림은 “누군가에게 비판력이 있다면 나에겐 감탄력이 있다!”라고 했어. 한번 입으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감탄 브라와 감탄 팬츠가 있지. 일상 깊숙이 스며든 단어가 된 감탄이야. 감탄하게 되는 마음의 이끌림은 공감이야. 유행가는 이별을 노래하고, 성화는 예수의 고통을 표현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을 때 사람은 움직인다고 생각해.


감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그때를 떠올려볼게. 네덜란드 레이크스 뮤지엄에 들어서자, 광활한 밤하늘의 빛이 느껴졌어. 첫 만남 이후 잊지 못해, 하루 만에 다시 찾게 된 거야. 감탄을 자아낸 건 규모가 아니었어. 화가 렘브란트의 ‘직물조합 평의원들의 초상’ 앞에서, 불현듯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 이렇듯 감탄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로 이끌어 주기도 하는 거야. 그러니 망설임 없이, 깊이 통하다 감탄하게 되는 순간을 누리기를 바랄게. 감지하는 건 결국 너 자신이야. 찰나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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