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열탕

화산과 빙산 그 어디즈음

by Hyuntae Kim

하루에도 몇 번씩 냉탕과 열탕을 왔다 갔다 한다. 어릴 적 고등학교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남자는 힘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목욕탕 가면 냉탕과 열탕을 왔다 갔다 하라고 그 이후에 목욕탕 속 어르신들이 그렇게 왔다 갔다 하셨는지를 그 이야기를 듣고서 “아” 하는 알아들음에 탄식을 한 적이 있다.(참고로 난 남고를 나옴) 장애 아이를 키우다보면 열탕과 냉탕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왔다 갔다 한다. 이건 육체적 단련이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변화이다. 가끔은 냉탕 열탕을 왔다갔다 하면서 단련되어지는 철처럼 되었으면 하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은 어떤 기대감 희망으로 뜨거워지면 좋으려만 이유없이 화가 나는 것은 아마도 세상에 대한 그리고 내 삶의 어려움(육체적 어려움보다 내적 어려움이다.) 때문에 화가 나는지도 모른다. 장애아이를 키우면서 때론 강하게 나 스스로를 밀어붙이기도 하고 뒤로 한 발 물러서 있을 때도 있지만 이 발란스를 유지 하기가 어렵다. 스스로 위안을 하고 이 세상에 이 아이를 위한 일은 나와 내 가족 밖에 할 수 없다라고 다짐을 해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이유없이 화를 낼 때도 있고 반대로 “저 사람은 나한테 왜 그럴까?” 하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인 온도계가 오르락 내리락을 한다. 아무도 이런 삶을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헌데 이것을 견뎌내기 위한 철저한 몸부림, 그것은 뜨거움과 차가움 이 섞이지 않는 감정에서 아이를 지키기고 살피기 위한 삶이라는 여정을 잘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물론 이러한 감정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항상 일어나는 일이지만 평소에 비장애인의 가족의 삶과 장애 가족의 삶이 같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열이 나는지 알지 못 할 때도 있고 누군가의 한 마디에 맘이 무너지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마음도 이런 과정이 지나면 단단해지는 건지 아님 무뎌지는 건지, 이제 십수년간 아이와 같이 살다보니 단단히 무뎌지게 되었다. 지금은 어떠한 방해 혹은 괴롭힘 거슬림의 행동이 눈에 보여도 화를 내거나 냉소적인 감정적 반응을 드러내는데 있어서 조심스러워 지는 것은 왜 일까? 오늘도 “너의 맘을 다 잡은 너, 훌륭해 잘하고 있어” 라고 말 해주고 싶다. 열불이 날때가 종종있다. 타인에 의해서 혹은 나 스스로 반대로 차가워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시이소의 발란스를 잡아가려는 장애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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