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아야 하는 곳
어릴 때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너의 가는 길에 놓여 있는 건 다 조심,
특히 차 조심, 공공의 장소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길을 걸을 때 쇼핑몰, 또는 학교에서도
(미국에서는 총기 사고가 학교안 에서도 빈번하다.) 특히 자폐아이
를 데리고 밖에 나가는 일은 때론 시한 폭탄을 안고 나가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혹은 아
이가 아이 스스로의 행동으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그럼에도 불구
하고 데리고 나가야 하는 이유는 때론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사회성 혹은 아이의 감각적 예민함을 둔감하
게 만들어 주기 위함도 있다. 어쩜 이것은 경험한 자 만이 알 수 있
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처한 상황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귀
찮아 졌다.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서 설명하지만 나 한
테 한정된 것은 설명 하지 않는다.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아이의 행
동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럼 아이에게 관심
이 있으니 그들이 알 필요가 있는 만큼만 설명한다. 그렇지 않으면
왜 애를 데리고 나왔어요? 라는 질문에는 그냥 댓구도 하지 않는다.
저런 식의 질문에는(나의 선입견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런 의도이
다( 집에 있지 왜 나왔니? 꼭 여성들이 운전하면 모자란 남자들이
예전에는 집에서 밥이나 하지: 라고 했던 말처럼 들린다.) 이런 말이
꼭 입 밖으로 내놓지 않았도 눈빛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어
찌됐든 공공의 장소에 나가는 것은 아이에게도 다른이 에게도 불
편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
아이의 장애로 인해 아이 스스로도 불편하지만 부모인 내가 보호
해 줄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
다. 말을 못하는 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를 중얼중얼되는 아
이, 가끔은 정신없이 점프 하며 사람들의 길을 막는 아이, 손을 흔들
며 길 한군데서 빙빙 도는 아이, 그런 아이를 팔로 안으며 공공 장소
에 나간다. 아이도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 곳에 가야 필요한 것을 얻
을 수 있고 또 다른 이를 만나려면 공공장소에 나가야 한다는 것을
.. 어릴 적에 더 힘들었다. 쇼핑몰에만 가면 앞쪽 어딘가 빈 공간을
향하여 달려가는 아이를 들쳐업고 나오기도 다반사, 에스켈러이터
에서 앞에 서 있는 여자의 궁데이를 치는 일, (이 일은 그나마 어리
니까? 양해를 얻었다. 아이를 설명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괜찮다고
하고 넘어갔다.) 아이를 공공의 장소에 나가는 일은 위에서 언급했
듯이 시한 폭탄 같은 어려움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상
하게 할까봐 혹은 아이 스스로가 위험에 빠질까봐, 우리 아이를 위
해서 라도 장애인 주차 카드를 받았다. 장애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
다. 그 카드가 없어 한 번은 입구에서 먼 자리 주차를 한 적이 있다. 그
리고 입구로 걸어가는 중에 아이가 무엇이 맘에 안들었는지 갑자기
뛰기 시작하다.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 이런 경우
옆에 있어도 방어가 쉽지 않다. 무언가 뇌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미
드에서나 볼 수 있는 플래쉬맨의 스피드를 내기 때문이다. 항상 조
마조마 하다. 모임이나 무엇을 해야 하는 곳에 가거나 여러 사람들
이 어울리는 곳에 가면 불안하다. 그 불안감을 안고서라도 아이의
사회적응 혹은 어떤 곳이지 알려줘야 한다. 필요한 것을 채워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넌 진짜 대단해, 어떤 마블 캐릭터들보다
강한 더 훌륭하다” 라고 격려해 본다. 자폐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다
같을 것이다. 그대들은 훌륭하다. 부모이기 때문에 해야 되는 일이지만
인간애로써 현재 당신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보다 잘 할 사람은
없다. 힘든 일이지만 Reward가 큰일 바로 사랑으로 키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