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부모의 숙명
언제가 이런 그림을 본 적이 있다. 깨진 물독에 물 붓기, 버릴 수 없는 그러나 안고 가야 하는 그런 소중한 것들이 하나 즈음 누구에 게나 있다. 어떤 이에게는 값비싼 물건이 그런 것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추억을 간직한 작은 노트가 그러한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소중한 것은 아마도 가족이 아닐까? 자폐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써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화수분이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 것이 화수분이다. 끊임없이 부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이 깨진 독 밑바닥으로 세어 나아가는 것을 본다. 내가 열 개를 부어 넣으면 열 개가 다 채워지는 경우는 없다. 하나라도 그 독 안에 남으면 다행이다. 그럼에도 우리 부모들은 더 채워질거라 생각하고 계속 붓는다. 부모에게는 자원적 한계가 있다. 경제적, 정신적, 영적, 심리적 한계 때론 그만 부을까? 언제까지 해야 하지“ 이게 과연 필요한 일인가? 나 역시 그러한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자식을 키우는 것은 힘든일 임을 다 안다. 몸으로나 마음으로는 공감을 못해도 머리로는 대부분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 키워보지 않으면 모른다 비장애인 가족들은 다만 아는 척을 할 뿐 사실 공감하지를 못한다. 계속 퍼 주어야 하는 부모의 화수분 역할을 이해 못한다 퍼주고 또 퍼주고 어느 날 심리적으로 탈진 상태에 이르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런데 하기 싫다고 아이라는 독 안에 물을 안 채워 줄 수 없다. 끊임없이 부어야 한다. 부으러 가다가 쓰러지더라도 말이다. 운전을 하면서 졸음이 몰려와 얼굴을 때리면서 운전 한 적 도 있다. 치료 시간에 맞추어 가야 하니 잠을 못잔 날이라도 아이에게 필요한 그 무엇을 채우기 위해 가야 한다. 아파도 움직여야 한다. 혹 하루라도 늦으면 빠지면 아이의 기능이 발달하지 않을까봐 노심초사 그 가두어져 있는 물이 빠져 나갈까봐 더 부어 넣어야 한다. 누가
나의 아이를 위해서 할까? 그 일, 그 아이의 독을 채우는 일은 온전히 부모의 몫이다. 그래서 지친다. 끝이 안 보이는 일, 이 독의 머리까지 채우는 일을 쉬지 않고 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 더욱이 그렇다. 뇌가 발달하는 시기이고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시기, 어느 덧 청소년이 되고 나니 비장애 청소년 아이들은 이즈음 되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나, 자기의 독을 여러 모양으로 채워간다. 자폐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조금 도움이 필요한 아이,
앞에 아이보다는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한 아이, 또 이 아이와는 다르게 부모가 계속 독을 채워줘야 하는지 깨진독에 물붓기 흔히 말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기본적 기능을 못하기에 부모가 그렇게 라도채워주지 않으면 그 독안에는 물 한 방울 남아 있기 힘들다. 그렇게열심히 부어야 한다. 혼자 담을 수 있을 때 까지, 부모는 그 물을 계속 채워햐 한다. 아이가 살아야 하기에 그 아이가 지탱 할 수 있게 말이다. 오늘도 자녀를 위한 화수분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부모님들 ”널 보면 마음이 짠해, 너의 노력과 헌신에 어느 누구보다 박수를 보내, 넌 참 멋있는 사람이야“ 라고 말 해주고
싶다. 누군가 그랬다. 아이를 키우는 일 다 같다고 그렇지 않다. 같지 않다. 키운다라는 전제는 같을 수 있으나 그 과정은 상상이상으로 힘들다. 그냥 응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