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하게 들여다 보기
어릴 때 재밌게 읽은 소설이 뭐냐 물으면 난 셜록홈즈 시리즈다. 이유는 홈즈와 그의 조수 왓슨
그 둘의 사건 해결 능력이 어린 나에게는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홈즈의 관찰력은 대단하다.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예리한 상황파악 그리고 사소한 단서 조차 쉽게 생각하지 않는 세밀함 그리고 대담성이 그 소설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자폐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필요한 능력이 바로 관찰력이라 생각 한다.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는지 또는 말을 하지 못하기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내야 한다. 어느날인가. 아이가 텐트럼을 부리고 있었다. 갑자기 뛰고 점프하고 소리 지르고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당황스럽
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내몰리적이 있다. 그러면 나 조차도 맥이 빠진다. 이유를 찾지 못해서 더욱 그렇다 언제일까? 아이 스스로 얌전해질 날이 하던 시기가 있었다. .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은 아이의 불편함이 어디서 오는지 대략 안다. 때론 3번 중 한번은 아직도 헛다리를 짚기도 하지만 그래도 많은 경우 아이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는 와 있다. 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경우 개입을 최소화 하지만 말을 못하는 아이라 아이의 의중을 아는 일은 쉽진 않아 때론 개입을 적절히 해야 아이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느다. 그럼에도 부모인 내가 판단하기에 이건 아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이 판단이 서면 최대한의 사건 혹은 시간에 간섭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그 불편함을 해소 하지 못했을 경우 대화를 해보려 한다. 우리 아이와 나의 소통
은 2지선다형이다. 예스와 노 혹은 이것과 저것을 통하여 아이가 결정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뱃
속이 불편할 경우 가스가 차거나 방구 많이 나올 경우 (우리아인 스스로 이것이 뭔지 모름) 때론
소리지르기도 하고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본인은 어디가 불편한지 표현
을 못하기에 화장실에 앉혀 놓고 같이 힘도 주고 응가도 확인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응가를 배
출함으로 뱃속의 답답함을 해결이 되어서 다음 과정에 집중하기도 한다. 때론 아이를 관찰 하는
일이 쉽자 않다. 아이는 자신을 보여주지 않을뿐만 아니라, 나 역시 집 안에 있으면 집안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나 역시 피곤하여 아이를 보고 있는 것이 아이 멍( 불멍과 같이 아이를 그냥 보고 있음, 아무 생각 없이)하게 쳐다보는 경우가 종종있기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즉시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왜 저걸 지금 시점에 하고 있는지 등등을 알 수 가 없다. 집중력도떨어지고 관찰력도 떨어지고 그렇다 보면 아이가 이럴 때 이렇게 했는데 기억한다 해도 순간 아이가 왜 이렇게 하지 방법 조차 찾지 못할 때도 있다. 만약에 관찰이 부실했다면, 아이의 자폐도 발견이 늦어졌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또 관찰력이 부족하면 아이의 장점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때론 셜록 홈즈의 그 예리함이 부럽기도 하다. 박학다식을 무기로 상황과 흔적 혹은 증거 말투등으로 사건을 해결 하듯 말 못하는 아이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고 싶지만 나의 능력이 그렇게 되지 않음을 아이한테 종종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생각 한것이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 노력한다.
자폐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부모들이 들여다 보는 것이 그 많은 못하는 것들 고치려 하다보니
정작 잘 하는 하나를 발견 못하는 우를 범한다. 자폐아이 키우는 것은 탐정 놀이하고는 다르지만 찾아내는 것은 동일 하다 생각한다. 많은 못하는 것들 중에서 하나 잘하는 것을 찾아보려 하자. 우리 아이가 뭘 잘하지 이걸로 고민하다 보면 아이의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부모님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 너도 셜록 홈즈처럼 잘 찾아 낼 거야, 아이의 필요를 그리고 장점을.“ 매일이 전쟁같고 그렇긴 하지만 전쟁터에도 사랑이 피어나듯이 우리의 삶에도 아이로 인해 입가에 옅은 미소 혹은 함박 웃음이 피어날 때가 있다. 관찰을 잘해야만 만날 수 있는 순간이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