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코스터

멈출 수 없는 여정

by Hyuntae Kim


롤러코스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어릴 적만 해도 청룡열차라 불리는 것이 롤러코스터

의 대명사였다. 이 청룡열차 탄 무용담이 놀이 공원 갔다 온 주말 다음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자랑

하던 때도 있었다. 타 보지 않은 아이들은 부러워하고 타본 아이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놀이 기구였다. 그런데 이 단어가 삶의 우여곡절을 나타나려 할 때도 사용된다. 기쁨과 슬픔이 오

르락 내리락 교차 될 때면 언제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이라 말한다. 긍정적인 마인드일 때 어쩜

삶이 롤러코스터 일 수도 있다. 의도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삶의 희열을 느

끼고자 도전 하는 경우가 있다. 때론 흥미진지한 반면 좌절을 가져오기도 하고 어지러움증을 유발

하기도 한다. 헌데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은 롤러코스터에 비 할 바가 아니다. 간혹 자폐 부모들

사이에 인생이 롤러코스터 같다고 한다. 그럴까? 난 처음부터 이 롤러코스터에 내 의지대로 탄 적

이 없다. 결혼이라는 롤러코스터에는 탑승을 했는데 그 안에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이 롤러코

스터는 의지와 상관없이 타게 된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저기 머리가 흔들리고 있다. 쿵쾅,

팔다리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방으로 부딪히며 고통을 야기 시키고 있다. 조금 진정 되나 싶은

데 여기저기 흔들린다. 정신 차리고 앞으로 봐야지 하면서도 앞을 향한 시선은 계속 발을 쳐다보

게 되고 손에는 떨어지지 않으려 온갖 힘이 다 들어간다. 장애아이를 키우는 이 롤러코스터는 스

톱이 없다. 불안과 무서움 그리고 두려움이 교차하는 내릴 수 없는 열차인 것이다. 무한 책임에서

오는 달려야만 하는 삶인 것이다.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 모습에

안도와 무서움에 흘리는 눈물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적이 있다. 허나 장애 부모의 삶이라는

롤러코스터는 처음에는 가속이 붙어 내달린 후에는 속도가 줄거나 멈추지 않는다. 특히 중증 장애

를 가진 아이의 롤러코스터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이 승차감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첨

한 동안은 괴로웠다. 토악질를 참아야 했고 왜 이것을 타야 했는지에 대한 자악도 해야 했다. 헌데

내 옆에는 또 다른 사람이 같이 타고 있다. 뒤를 보니 뒷좌석에도 같이 타고 머리를 땅을 향해 보

고 있으면 아 이 사람은 이제 탔구나, 저 뒤에 손마저 놓고 여유를 부리는 사람도 있다. 모든게 익

숙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처음 탈 때는 괴로웠던 이 놀이기구도 차츰 즐거운 놀이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아직 그렇게 즐겁게 타지는 않지만 손을 놓고 탈 여유도 생겼고, 그 속도감

에도 주변의 풍경이 살짝 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장애 아빠의 인생 롤러

코스터도 점점 재미있어지는 건 왜일까? 태어났을 때 보다 더 사랑스러워지고 또 몸이 성장함에

따라 듬직해지고 반면 듬직해 보이는 덩치에 반해 4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아이는 마냥 귀엽기만

하다. 고등학교 11학년(한국으로 말하면 고2) 큰 애는 때론 징그럽다. 변성기도 지나서 목소리마저

낮아지고 힘도 그만큼 쎄진 녀석은 아 이제 스스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가는가 라고 생각 되어 지

는 게 기특하기 그지없다. 큰 애는 이 장애 가족이라는 롤러코스터에서 내려 혼자만의 인생 롤러코

스터를 타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아이도 스스로 독립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그 때 가지 이

어지러움과 구토에 시달려야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큰 아이는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동생과 부모가 그 열차에 타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다행히 다 가족 중 한명이라도 내릴 수 있으

니 말이다. 힘들지만 재밌는 롤러코스터 의도치 않게 탔지만 그 안에서 아이의 자라남이 웃음으로

눈가에 미소로 나타나게 되니 말이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오면 출구 근처에 사진

들을 찍어 판매한다, 순각 포착 때론 엉클어진 머리에 찡그린 얼굴, 미소를 잃은 얼굴에 창백한 얼

굴까지 다 찍혀 있다. 아무도 기념이라 해도 찡그린 얼굴이 나온 사진을 사는 사람을 난 본적이 없

다. 헌데 이 삶의 롤러코스터에 탄 사진에 찍힌 나의 모습은 처음 탈 때보다 편안해지고 그래도 여

유가 조금은 생긴, 그리고 얇은 미소가 아로 새겨진 사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누구라도 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면 즐기기를 바래본다, 어차피 쉬운 건 하나도 없기에 멀미가 나면 어떠하리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하면 어떠하리 나 혼자 겪는 것이 아니라 혼자가 아니어서 위로와 도움 받을

곳이 있지 않을까? 옆에 탄 사람 혹은 뒤에 탄 사람이지 않을까? 즐겁게 지내보자, 손을 안전 바에

서 놓는다 할지라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오늘도 올라갈지 혹은 떨어질지 모르는 레일 위를

달리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똥줄이 타는 듯한 스릴을 느껴보자. 내릴 수 없는 롤러코스터여 나를

더 흔들어 신명나게 놀자 꾸나. “오늘도 나와 같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친구들이여, 같이 즐겨보자

고 넌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야, 지금 이 시간을,” 자 흔들흔들 되는 삶이 과연 우리만일까? 하며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팀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