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에게

네가 참 좋다.

by 현우

R에게


인연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그 길고 느슨한 맺음을 손과 손으로 엮어

삼베나 짜

고운 그대 손에 건네며

반가웠다, 말하고 싶어라


웃음이라는 말, 참 보기 좋다

그 자잘한 꽃잎들을 예쁘게 말려

그대 방문에 걸어두고 싶어라


기억이라는 말, 참 곱씹기 좋다

수채화처럼 바래가는 시간을

선명히 덧칠해

푸른 바람으로나

민들레 홀씨로나 날아가

그대 곁에 머무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