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임보일지] 3. 바라는 기대, 필요한 시간

by 김우기

고양이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비는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었다.

거의 3일만에 모든 집에 대한 탐색이 완료되었으니.

image.png

그리고 점점 곁을 내주거나 경계하는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다.

(위 먹보스러운 모습까지 보여줄 정도..?)


그러다 보니 친해졌나 싶은 기대감이 있었다.

image.png

이정도 했으니 나에게 마음을 열어줬겠지 하는 기대감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3일 밖에 되지 않은 고양이에게는 이 환경도, 나도 모두 낯설었다.


눈곱이 좀 있어서 때주려는데 아직 마음이 열리지 않은 탓일까

다시 물고(세게는 아니지만) 손톱으로 공격하고 숨으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좋지 않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왜 이런 노력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스트레스가 많이 몰려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럴 수 있고, 애초에 내가 준만큼 돌려받는게 아닌데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을 가졌다.


우비가 밉지는 않았지만 그 스트레스를 받은 내가 미웠고

이 상황 자첵 뭔가 속상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우비를 임보한 게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나 하는 좋지 않은 생각까지 하였따.


다행히 다음 날 마음은 풀렸고

우비도 다시 나를 반겨줬다.


바라는 게 있으면서 행동하면 안된다는 걸 짧게 만난 우비 덕분에 한번 더 깨달았다.

image.png

이제는 무릎냥이다.

imag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