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동안 고마웠어
입양을 보내기 위해 우비가 사용하던 것들을 정리했다.
화장실 치우고 하는 동안 놀랄까봐 중문으로 잠시 막아놨다.
싫어할만 한데 그냥 앉아서 구경하는 착한 우비
한 번도 안아보지 못했었는데 이 날은 편하게 안겨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병원에서 입양지로 이동하기 전에 방문해서 체혈 검사를 진행하자고 해
병원에 먼저 방문했다.
처음에는 이동장에 들어갔을 떄 금방 열어주겠지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안 열어주니까 조금씩 울기 시작했다. ㅠ
계속 괜찮다고 목소리 들려주고 달래주고 했는데 그 좋아하던 간식도 안 먹을 정도로 불안해하기는 했다.
체혈 검사를 하면서 병원 선생님들에게 맡겼는데
선생님이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네요. 하면서 체혈 때도 주사맞을 때만 겁내고
꺼내서 만져주자마자 골골댔다고 한다.
검사 결과 양성이었던 바이러스는 아직 있었다. (수치는 많이 내려감)
그리고 원래 안보이던 기생충이 일부 나와서 구충제를 처방받고 입양지로 갔다.
가방을 열어줬는데 2분도 안돼서 나왔다..
여기 와봤었니 혹시?
당연히 처음에는 무서워서 침대 밑이랑 소파 밑에 있었는데
잠시 입양자분이 모래를 좀 더 사러 나간 순간, 우리만 있으니까 조금 더 익숙해서 인지
나와서 장난감으로 놀고 집 탐색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30분도 안돼서
이렇게 돌아다니기 시작..
빨리 잘 저긍한 걸 보고 마음이 놓여서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우리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벌써 이러고 자고 있다더라 ㅋㅋ
빨리 적응해서 마음이 너무 편해졌었다.
스트레스가 있던 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너무너무 행복했다.
작은 생명이 주는 행복
나름 독립적인 고양이지만, 내가 늦게 왔을 때 반겨주는 그 울음
밤에 들리는 토독 발소리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함
그 모든 것이 지금 내 마음속에 가득하다.
우리 우비도 그런 행복을 3주동안 느꼈었기를 바란다.
나의 행복이 아닌 너의 행복을 위해 입양을 보낸 거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고맙고 사랑해 우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