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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a Kim Jan 10. 2017

2016년과 2017년 사이

한 해를 정리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다짐의 글


매년, 매일이 '내 자리는 어디인가'를 스스로 묻고 답하며 찾아가는 과정이다.

2016년에는 꽤 많은 질문을 던지고, 또 꽤 많은 해법을 정리했다. (정답이 아니라 해법이다.)


게으르고 무능한 나에 대해 실망하거나 좌절한 날도 많았지만,

그 동전의 이면에는 성취의 보람이라든지, 누군가와 함께 하는 기쁨 같은 것들도 분명히 아로새겨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시간들이 힘들었고 도대체 내 자리는 어디인가 헤매었지만,

스스로를 의심한 나에게 보란 듯이, 따뜻하고 멋진 사람들이 다가와 태평양만큼 넓고 외로운 마음을 채워주었다.

하늘은 스스로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자를 도와주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둘이서 많이 싸우고 많이 울고 또 많이 아팠지만,

전화 너머가 아닌 얼굴 마주 보며 소리 지르고 째려보고 화낼 수 있어서 좋았다.

화해하고 난 후에는 같이 저녁밥을 지어먹고 맥주 잔을 짠! 하고 부딪칠 수 있어서 좋았다.


에베레스트 산 꼭대기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던 그의 생활에 내가 들어가고, 또 내가 사귄 친구들이 들어오고,

그렇게 점점 생활의 반경과 애정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가는 것이 서툴지만 즐겁다.

서툴러서 외롭지만, 그래서 더 뿌듯하다.


2017년에는 조금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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