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 잃어버리고 있는 것, 앞으로 잃어버릴 것들에 대해서
길
- 윤동주 -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다
길에 나아갑니다.
.
.
.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살다 보니 잃어버린 물건이 꽤 많습니다.
지갑이나 휴대폰은 말할 것도 없구요.
어쩌다 보니 친구들도 몇 잃어버렸네요.
꿈이나 열정 같은 추상적인 것들은 이제 더 이상 무엇이었는지 감도 잘 오지 않아 가물가물합니다.
무기력한 삶이네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만 홀로 이렇게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산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이것저것 많이 잃어버리고
또
잃어버리며 살아가겠죠?
저는 함께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기린이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