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삶에서 행복해지려고 한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강한 열등감은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는 것을 느끼며 행복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열등감은 왜 생기는 것일까?
열등감은 어떤 기준을 두고 비교하는 행위에서 나타난다. 그 기준을 무엇을 두는지에 따라 열등감은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작용한다. "내가 이런 부분이 부족하니까 더 노력해야겠어." 이처럼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하지만, "우리 집은 가난한데, 쟤네 집은 잘 살아. 그래서 나는 저렇게 성공할 수 없어." 이렇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남들과 비교하는 순간 나는 부족하고 잘하는 거 하나 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열등감은 그렇게 생겨난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은 남들이 하는 말을 흘려듣지 못한다. 왜냐하면, 타인이 나보다 잘난 존재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내게 했던 말을 몇 번이나 곱씹고, 집에 와서도 그 생각만 나서 괴로워한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잠에 겨우 든다. 눈을 뜨자마자 그 사람을 또 봐야 하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
나는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곳저곳 눈치를 보기 바빴고,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첫 직장인 병원에서 있던 일이다. 처음 만나는 환자가 무시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선생님. 일한 지 얼마나 됐어요?" 갑작스러운 물음에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며 말했다. "저.. 이제야 시작했는데요."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분은 대놓고 무시하기 시작했다.
"뭘 아는 게 있어서 치료하는 거예요?"
나는 열이 올라 얼굴이 새빨개졌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신입인 내가 직장 선배들도 있는 자리에서 역정을 낼 수도 없는 일이었다. 몇 시간 후에도 그 환자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그 말이 사실인 것만 같았다. 나는 그날 이후로 만나는 모든 환자들의 눈치를 보았다. ‘이 분도 나를 신뢰하지 못하면 어쩌지?’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환자들의 표정과 반응을 살폈다. 그러다 보니 내 몸과 마음은 항상 긴장했다. 집에만 오면 녹초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행복은 내 인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 열등감은 행복을 가로막는다.
요즘은 SNS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나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동경하고, 열등해 보이는 자신을 싫어한다. ‘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나도 저렇게 태어났으면 지금 이렇진 않을 텐데..’ 우리는 자연스레 사회가 예쁘다고, 좋다고 하는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리곤 그 기준과 멀어 보이는 현재의 자신을 보며 생각한다. ‘휴. 나는 왜 이 모양 이 꼴이지?. 어차피 나 같은 건 노력해도 안 될 거야.’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못해서 자기혐오를 하고, 불행한 감정을 느낀다.
한 연구에 따르면, SNS를 하는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가 70% 이상이라고 한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고 민감한 시기이므로, 타인과 비교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남과 비교하는 행동을 줄일 수 있다면, 자신이 열등하다는 느낌 또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열등감이 심하면, 자기를 혐오하고, 비난하게 된다. 그리고 남들이 하는 말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진실로 받아들여 쉽게 상처를 받는다.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첫 번째는 타인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 애초에 비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저 사람보다 못하네.’가 아니라 ‘나랑 저 사람은 다른 거야.’라고 생각해야 한다. 비교는 오직 과거의 ‘나’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