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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해 Oct 30. 2022

열등한 것이 아니라, 열등하다고 느껴지는 것뿐이다

스스로 열등하다고 느껴질 때면 마음이 정말 괴로워한다.

'왜 나를 못살게 구는 거야, 그만 좀 내버려 둬!'


사실 괴롭히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다.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내가 스스로를 열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 것이다. 실제로 열등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열등하지 않다.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기쁠 수도 괴로울 수도 있다. 나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곧 나의 정체성(Identity)이 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내가 부족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보통 수준에도 못 미치는 사람이란 생각과 느낌이 들었다. 그 결과 내가 생각한 대로 현실이 되었다. 나의 정체성은 '열등한 존재’라고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영역에서 꼴등을 겨우 면했다. 자신감이 없었다. 몸도 왜소했고, 말도 잘하지 못했다.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니 자신이 있으래야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런 내가 정말 싫었다. 스스로를 믿을 수 없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지?' 관찰했다. 그들을 따라가기 바빴다. 타인과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나를 맞추며 살기 시작했다.

      

대학에 와서는 새로운 친구들과 선배들과 친해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남자가 너무 말랐다."는 말을 자꾸 듣기 시작했다. 몇 년 뒤 직장에 가서도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 그것은 나의 콤플렉스가 되었고, 나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매일 운동을 했다. 유튜브로 자세와 움직임을 찾아보았다. 본격적으로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을 시작하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뼈대 위에 듬직한 옷이 입혀졌다. 나는 보통 체형을 넘어 근육질의 체형이 되었다.   

   

나는 보통사람들보다 몸이 훨씬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나의 강한 열등감을 해소시켜주지 못했다. 나의 말라빠진 몸뚱이가 보기 싫어서, 그것을 계기로 노력을 통해 극복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더 좋은 몸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부족함을 느꼈다. 그리고 마른 몸을 가진 나를 싫어했기에, 마른 체형의 사람을 보면 생각했다. '너무 말라서 보기 안 좋다. 운동 좀 하지!' 남과 항상 비교하며 따라가려고 애썼기에, 반대로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보면서도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자기 위안을 얻었다. '그래도 내가 많이 좋아지긴 했구나. 저 사람들보단 낫네!'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바꿨지만,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았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면서도, 계속 더 나은 사람들을 보며 열등함을 느꼈다. 그때 깨달았다. '이 열등감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떤 모습의 나 자신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구나.' 이런 깨달음 후에 나는 남과 비교하고 평가하는 버릇을 집어던져버렸다. 사람들이 말하는, 그리고 사회가 말하는 기준에 나를 맞추기를 그만두었다. 그렇게 마음가짐을 바꾸고 행동하자, 강한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야."   

  


열등감은 타인과 비교하면서 스스로가 만드는 느낌일 뿐이다. 타인과의 비교하는 행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교할 것은 오직 어제의 나 자신이다. 사람들은 다 비슷해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알고 보면 모두 다른 존재다. 그러니 누가 우월하고 열등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실제로 열등한 것이 아니다. 열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열등해 보이는 것뿐이다. 이제는 그 착각에서 벗어나 삶의 고통을 끊어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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