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를 선택한 이유와 실망스러웠던 점까지
치앙마이 한 달 살기는 아닐지라도 2주 살기 정도는 될 것 같다. 치앙마이에 가고 싶어 태국을 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원래는 발리에서 30일이 될 뻔했다는 이야기. 하지만 연이은 자연재해로 이번에는 치앙마이를 둘러보자 결정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음에 100% 만족하진 못했지만, 10일이 지난 지금은 왜 장기 여행자들에게 치앙마이가 매력적인 도시인지 피부로 느끼고 있다.
치앙마이를 선택한 이유 5가지를 적어본다.
1. 저렴한 물가
한 끼를 60 baht (약 2,000원)으로 해결 가능하다. 과일 스무디나 커피도 평균 40 baht. 조금 좋은 레스토랑에서 맥주까지 한다면 300 baht 정도. 삼시세끼 적당한 가격으로 사 먹고, 음료를 마신다면 평균 250 baht (약 8,600원) 정도이니 정말 저렴하다. 숙박 또한 올드시티 주변 쾌적한 호스텔로 1박에 300 baht~400 baht이면 충분하다. 4인실 혹은 6인실 도미토리 룸 평균 가격으로 타월, 조식, 무료 자전거 대여, 와이 파이 등등이 포함된다. 레지던스를 따로 구하진 않았다. 괜찮은 호스텔이 별로인 레지던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 쾌적한 인터넷 환경
치앙마이는 디지털 노마드 시티로 유명하다. 규모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도 몇 군데 있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카페도 한국만큼이나 많다. 적당히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은 기록과 공유가 중요한 만큼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갖춘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진정 일을 위한 컨디션으로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다. 일이라기보다 개인적인 기록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
3. 맛있는 음식
향신료 내음 물씬 나는 세계 음식을 좋아한다. 인도, 태국, 베트남, 러시아, 중동 등등 웬만한 음식은 잘 먹고 태국 음식은 그중에서도 너무 좋다,, 그리고 열대 과일만 있으면 어디든지,, 음식점도 많고, 매일 열리는 야시장에서 풍족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향신료에 지치는 순간을 위해 서양 음식점들도 존재한다. 샐러드, 샌드위치, 빵류 등등. 워낙 서양인이 많은 도시라 비건 카페, 레스토랑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4. 요가원
치앙마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바로 요가다. 엄청난 요기는 아니지만 그나마 꾸준히 해온 운동이 요가였고, 잘 맞는 운동이 요가였다. 브라질 여행 중 독일 친구랑 매일 아침 수련했던 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 정신 수양쪽으로도 배우고 싶었다. 치앙마이 올드시티 내에만 5개 이상의 요가원이 있고, 그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 빈야사, 인요가, 명상, 댄스 등등. 심지어 태국 요가원은 한국보다 시간도 길고 가격도 저렴해서 매우 적합했다. 요가원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5. 볼거리
치앙마이에서 일상이 지루하다면, 올드시티 내 수많은 사원들을 돌아다녀도 되고, 근처로 트레킹을 가도 된다. 국립공원이 근처에 있어 원데이 트레킹도 꽤 유명하다. 미니밴으로 3시간 걸리는 곳에 있는 Pai도 대표적인 치앙마이 근처 관광지다. 스쿠터를 빌려서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것도 치앙마이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다.
※ 그리고, 치앙마이 10일차 개인적으로 실망했던 점
치앙마이를 한국에서 사진, 영상으로 접했을 때는 느낄 수 없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
첫 번째, 치앙마이는 소음공해가 매우매우 심하다. 오토바이, 툭툭, 썽태우, 자동차 들이 내는 굉음이 아주 상상초월이다. 내가 유독 예민한 건지 모르겠지만 첫 숙소가 나름 길 안 쪽에 있었는데 소음으로 잠을 설친 적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다행히 지금 묵고있는 곳은 조용해서 괜찮다.
두 번째, 생각보다 푸릇푸릇하지 않았다. 뭐랄까. 치앙마이를 딱 떠올렸을 때 온갖 식물들의 향연, 파릇파릇한 느낌, 초록색 등을 상상했던 것 같다. 막상 와보니 올드시티라 그런가 건물들이 허름하고, 도로는 정비되어있지 않아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지금은 익숙해지고 여유도 생겨서 치앙마이 특유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는 중이다!
아무리 좋다고 소문난 도시라도 직접 살아보고 느껴봐야지 진정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절대적인 옳음은 없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곳을 알고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테마로 열심히(?) 치앙마이를 느끼고 있다. 아침이나 저녁에 요가원을 가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순간에 집중하고 기록하는 삶. 나쁘지 않다. 아니 사실은 참 감사하다 :) 앞으로 남은 치앙마이 생활도 좋은 에너지로 채워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