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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유 Nov 21. 2019

우주대스타 펭수를 보는 대표적인 반응 3가지

세상에 아직 입덕 안 한 분도 계신가요?

펭수의 열광적인 인기에 대한 반응이 내 주변에서는 대충 세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이밖의 반응은 고려하지 않는다. 거기까지 고려할 시간에 펭수 요들송 영상을 한 번 더 봐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안 본 분 계시다면 지금 당장 보세요! 명령입니다!!

1. 열혈펭


처음에는 이 못생긴 펭귄은 뭐야, 했다가 친구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몇 번 따라 봤는데 어느 순간 펭수의 매력에 빠져들어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주로 2030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나, 사실상 나이와 국적을 불문. 주말에는 침대에서 안 나오고 계속 유튜브 자이언트펭TV를 무한 반복. 봤던 영상을 또 보고 또 보는 것도 특징. 이들은 펭수는 진짜 남극에서 온 펭귄이라고 믿고 있으며 펭수 굿즈가 나오면 월급을 다 탕진하겠다는 야심으로 가득찬 상태. 이미 카톡 프사는 펭수고, 펭수 이모티콘 당연히 샀고, 어제 펭수 화보가 실리고 펭수 스티커가 부록으로 든 잡지 나일론도 샀고, 인터파크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펭수 그립톡 받으려고 초중등 문제집 구매할 예정. 내년에는 수능특강 살 듯...


2. 꼰대널리스트

젊은 친구들이 펭수라는 펭귄탈 인형을 좋아한다는데 아무래도 이것은 유튜브의 확장과 상대적으로 고리타분한 채널로 여겨지는 교육방송 EBS가 대대적인 혁신에 성공한 점, 그리고 소통을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양방향성 문화 때문으로 추정되는 한편 일본의 곰 캐릭터와 유사하게 생겼다는 문제점이 있는데 유튜브 문화는 너무나 빠르게 급변해 트렌드를 좇는 것이 참 쉽지 않은데 나는 그걸 캐치했다!며 자신이 젊은 세대의 위에서 그들의 문화를 내려다본다는 식으로 잘난척을 해서 1번 부류를 질리게 함. 주로 60~70년대생 꼰대 아저씨들.


3. 이해불가


대체 저게 뭐가 웃긴지도 모르겠고 왜 회사 막내들이 저 못생긴 펭귄 탈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고 애들이 펭하펭하 김명중 어쩌구 거리는 것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당최 하나부터 열까지 아무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래도 소통을 위해 가장 재미있다는 펭수 에피소드부터 켜봄. 그러나 아무리 봐도 재미 없음... 근데 옆에 막내들은 펭수의 펭 만 들어도 꺄르륵 웃고 난리 남. 내가 어제 재미없어서 끈 요들송 에피소드가 재밌어서 열번 봤다는 막내의 말에 경악. 대체 어디가 재미있는지 뭔지 모르겠음. 늙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90년대생이 온다'를 펴서 읽기 시작. 80년대생 과장/차장급에서 주로 보이는 현상.


그럼 여기까지. 펭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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