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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유 Jul 25. 2021

김민희 세대라긔

MZ타령 집어치긔 ㅎ

유튜브 피식대학의 인기 컨텐츠  하나인 “05학번 이즈백  세계관을 넓히기 시작했다. 2005년에 멈추지 않고 계속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여 2008년에 닿은 것이다. 2008년이  하던 때였나 하면 연인 김민희를 무릎에 앉힌  담배를 꼬나문 이수혁의 사진이  내밀고 할배 꼬시는 에피 움짤과 더불어 싸이월드 감성글 메인포토로 주구장창 올라오던 시절이다.  아이리버 mp4 배경 사진도 잠시 그거였고 나는 그런 배경화면을 깔고 mc몽의 “이나 빅뱅의 “ 마이 베이비같은 노래를 들으며 겪어본 적도 없는 가슴 아픈 사랑에 감정이입하곤 했던 소녀였긔


지금은 이수혁의 얼굴이 그때만큼 퇴폐적이지 않고(알다시피 그는 찬열을 닮아졌고…) 젊은 친구들은 모델 출신 배우1 정도로 알고 있는 듯하지만 그당시 김미니 이혁수는 정말 힙이라는 말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커플이었다. 합쳐서 100kg도 안 될 것 같은 몸무게, 푹 꺼진 볼과 태연하게 물려 있는 담배, 일반인은 절대 소화하기 힘들 것 같은 호피 패션까지. 제법 긴 시간을 사귀었고 둘 다 모델 출신이었던 만큼 남긴 화보나 사진들도 많았다. 그시절 류승범 공효진이 자연스러운 사진과 달달한 에피소드로 닮고 싶은 워너비 커플이었다면 이수혁 김미니는 특유의 퇴폐미와 신비스러움으로 뭘 해도 주목받는 커플이었긔…


05학번 이즈백의 새로운 캐릭터 “임수혁”을 보자마자 그 시절의 이수혁을 떠올렸는데, 젊은 친구들은 댓글에서 양홍원이니 딘이니 하고 전혀 다른 인물들을 제창하고 있길래 “김민희 이수혁 사진 기억하는 사람 손!” 이라는 댓글에 싱글벙글 좋아요를 눌렀다. 애들이 이수혁을 모르는군아… 이 댓글이 베플이 되면 애들이 알게되겠지? 거기엔 내 또래 애들이 죄다 나같은 마음을 품고 좋아요를 눌렀는지 좋아요가 몇천개에 달했다. 대댓글은 역시 우리 세대가 댓글 달 때 늘 그러하듯 주접 가득했다. “라떼는,, 핸드폰 배경화면이 김민희 이수혁 담배피는 사진이었다,, 이말이야,,” 그런데 그 댓글에 이어 달린 다른 대댓글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말았다.


“20학번… 김민희 홍상수밖에 모르는데요ㅠㅠ”

“김민희 이정재로 기억하는 할매들,, 손들어라,,”


그렇다.

우리는 그녀가 사귀었던 남자의 이름을 통해 나이 구분이 가능했던 것이다.


“김민희 이정재” 세대는 좀 더 위쪽, 즉 진짜 05학번 언저리이며 “김민희 이수혁”은 바로 나의 또래들, 10학번 언저리들, 그리고 “김민희 홍상수”는… 여기까지…


어쨌든 그런 바, MZ가 아니라 “김민희 세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MZ 세대 같은 이상하고 납득도 안 가는 표현보다 더 찰떡 같고 설명하거나 대화를 나누기에도 스토리가 아주 풍부하다. 아래는 그 예시.


Ex1)

“우리 mz 세대자나!”

“^^;;네..(그놈의 mz 타령은 틀딱들 전유물;; 어휴;;)”

대화 단절


Ex2)

“너 김민희 남친 누구부터 알아?”

“저는 미니상수부터에요.”

“꺄륵 애기넹~~ 난 미니정재부터 기억나는데…”

“와 선배님 미니정재 시절은 어땠어요? 꺄륵꺄륵”


이렇듯 그녀는 단지 배우로서뿐만이 아니라, 우리 세대에게 또 다른 이유에서 하나의 아이콘이었던 거였긔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미니수혁 세대보다 미니상수 세대가 훨씬 어리네… 정말 세상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솔찍한 내 심정은… 아무도 예측할수 없는 일이니만큼 미니언니가 이제 또 새로운 세대의 포문을 열어젖혀 주면 좋겠다는 거긔…ㅠ


Ps. 사실 미니수혁과 미니상수 사이에 “미니 인성”도 있었긔

임팩트는 적었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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