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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자라 Mar 03. 2024

대한민국에 아직 부족한 '이것'

점킷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며 들어오셨나요?

우리나라에 아직 부족한 '이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사진이 힌트였는데요.

싱겁게 정답을 바로 공개하자면,

바로 '점자'입니다!


헤이그라운드 블로그


우리는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면, 먼저 주변을 탐색하고 둘러보며 파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건물명이라든지 입주하고 있는 카페라든지 엘리베이터의 유무 등 접근성 위주로 공간을 파악하죠.

공간을 파악하는 절차를 거친다는 건 시각장애인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하지만 음성 정보점자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겠죠.


만약 점자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음성 정보를 전달해 줄 대상도 곁에 없다면, 시각장애인 분들은 아주 곤란한 상황을 넘어 무서운 상황에 놓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분이 한 건물 내에 있는 특정한 사무실을 찾아간다고 해봅시다. 점자 정보가 없다면 주변에 물어보면서 사무실을 찾아야 해요. 문패가 있더라도 점자가 없다면 시각장애인 분들께는 다 똑같은 공간이나 마찬가지죠.

이렇듯 누군가가 도와줘야만 접근 가능한 공간은 시각장애인 분들의 '혼자 다닐 권리'를 해치고 있는 거예요.


우리는 충분히 점자 정보가 제공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을까요?



이 의문점에서 시작해 '점킷'이라는 점자 사인까지 만들어낸 분들이 있습니다.

공유오피스 회사 헤이그라운드, 자원 순환 구조를 연구하는 노플라스틱선데이, 도서출판 점자가 함께 만들었어요.


헤이그라운드 블로그


점킷은 말 그대로 '점자 키트'입니다.

근데 이 제품, 특이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 ˶⍤⃝˶꒳ᵒ꒳ᵎᵎᵎ


앞판(커버)과 뒤판(점자 구성판), 점자핀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립하는 형태 -> 이름이 바뀌면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점자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조립 가능  -> 사이트에서 점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점자로 표시할 이름을 입력하면 점자의 올바른 표기를 알려줍니다.

100% 리사이클링 소재 사용 -> 친환경까지 신경 쓴 제품입니다.


여러분 점킷 어떤가요? 이토록 세심하다니 놀랍지 않나요?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고, 필요한 경우 점역이나 조립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해당 서비스 비용은 시각장애인 직업 훈련에 사용된다고 해요.


헤이그라운드 블로그


점킷 프로젝트를 고안한 헤이그라운드는 블로그에서 점킷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공간에 점자 사인을 도입한다는 것은 그저 새로운 사인을 설치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시각장애인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공간을 탐색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죠.


저도 이 지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독립적으로 공간을 탐색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

누구도 곁에 없이 혼자 나가고 싶은 날 있잖아요. 시각장애인 분들도 그런 날, 아무 고민 없이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각장애가 있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런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구를 해치지 않도록. 여러분께 이 멋진 프로젝트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દ ᵕ̈ ૩


혹시 이 글을 보는 여러분께서 어느 건물 내에 입주하고 계시다면, 점킷 사용을 고려해 보세요!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고 소문을 내주셔도 좋고요.( ¨̮ )/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소개 영상과 구매 페이지 남기며, 글 마칩니다.

- 소개 영상 -> https://youtu.be/emEHW-X-jm8 

- 구매 페이지 -> https://www.kbraille.com/shop_view/?idx=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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