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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동생 사이, 모녀 대화록

1. 귤은 다 같이 먹어야 제맛

by 현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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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을 하고 나는 놀랐다. 왜냐고? 내가 동생도 당연히 귤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쭈니는 뭘 씹어서 먹지 않기 때문에 우리처럼 귤을 씹어먹을 순 없다. 과일은 갈아서 먹인다. '어려우면 하지 말자'가 아니라 '어렵지만 한 번 해보자'인 우리 가족의 사고방식에 나도 잘 물들었구나 싶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가장 선택하기 쉬운 게 '포기'다. 앞으로의 삶에서 쉬운 선택은 말아야겠단 다짐을 한다. 갑자기 귤 먹다가.


고작 귤로 소외되지 않는 삶.

같은 귤을 같이 먹는다는 의미로 충분한 우리.

원래 사람마다 귤을 즐기는 방법은 다 다른 거지!


_매일 배우는 하루를 기록합니다.

_쭈니는 동생이고요, 미토콘드리아 근병증이란 병이 있어요.

_재밌게 살기 위해서 온 가족이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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