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야, 이제 집에 갈까?”
이 말은… 정말 마법의 주문이에요. 아빠가 이 말을 꺼내는 순간,
심장이 쿵! 머릿속이 번쩍! 그리고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해요.
놀이터에서 한참을 뛰어놀고, 쿠키 언니랑 터그도 하고, 구찌랑 몇 바퀴도 돌고, 아빠랑 축구 시합도 하다 보면 슬슬 숨이 차고 다리가 살짝 후들거리기도 해요. 그럴 땐 놀이터 구석 나무 그늘 아래에 철푸덕,
숨 좀 돌리려고 눕기도 해요.
그런데, 그 타이밍을 아빠는 절대 그냥 두지 않아요.
“몰리 다 놀았나 보네? 이제 집에 가야겠다~”
‘…뭐라구요? 집에 간다구요?! 아니요! 아직 안 끝났어요!’
나는 벌떡 일어나서 방금 전까지 “놀 힘없다"라며 누워있던 강아지 맞나 싶게 다시 친구들 쪽으로 뛰어가고, 괜히 공 옆에서 킁킁거리며
‘아빠, 나 아직 더 놀 수 있어요!’
라는 시늉을 해요.
그러면 아빠는 피식 웃으며 말하죠.
“에휴… 우리 몰리는 집에 가자고 하면 그때부터 놀이 시작이지?”
놀이터에서 나는 매번 그런 방식으로 집에 가는 시간을 조금 더 미뤄요.
사실은 나도 알아요. 이미 충분히 놀았고, 아빠도 피곤하고,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이란걸. 그치만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요.
여기 이 흙냄새, 친구들의 냄새, 바람 사이로 들리는 엄마들의 웃음소리, 멀리서 들리는 아이들의 뛰는 발소리… 이 모든 게 너무 좋아요. 집에 들어가는 순간, 이 모든 게 멈추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매번, 아빠의 “집에 갈까?”라는 말에 작은 반항을 해봐요.
‘아니요, 아직이요! 조금만 더요!’
그럼 아빠는 또 그래요.
“몰리야… 너 놀이터에서 살 거야? 응?”
가끔은 정말… 그러고 싶어요.
P.S.
그렇게 몇 번 더 놀고 나면, 진짜 다리도 무겁고 숨도 턱 막히고, 슬슬 “집 가자”는 말이 반가워지기도 해요.
그럴 땐 슬그머니 아빠 옆으로 가서 아무 말 없이 옆에 딱 붙어 앉아요.
아빠가
“몰리, 진짜 다 놀았어?”
라고 물으면 그제야 살짝 꼬리를 흔들며 대답해요.
‘음… 그건 아니지만, 오늘은 이 정도만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