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자동차가 생겼어요

by 윤희영

어느 날, 구찌,모찌 오빠들과 놀이터에서 놀기로 한 날이었어요.

구찌오빠와, 구찌오빠의 엄마아빠께서 놀이터에 왔는데, 구찌오빠는 평소대로 목줄을 매고 걸어왔는데 모찌오빠는 보이질 않았어요. 이상했어요. 모찌오빠는 비록 덩치는 가장 작지만, 우리 대형견 놀이터에서 가장 무서운 오빠이긴 해도 엄마와 떨어져서 살 수 없는 오빠거든요. 그런 오빠가 안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오빠의 엄마께서 뭔가 끌고 오신 거예요. 아,, 산책길에 종종 봤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거 같아요. 바퀴가 달린 저 자동차엔 보통 아기들이 타고 있었거든요?

“몰리야, 구찌네 새로 산 빠방 구경 가자. 우리 몰리도 한번 태워달라고 할까?”

아빠는 나를 번쩍 안았고, 갑자기 그 자동차에 올려놓는 거 아니겠어요? 그때, 그 자동차 위엔 모찌오빠가 자리를 잡고 엎드려있다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 흰 이를 살짝 드러내며

“으르르릉(좋은말로 할 때 내려가라,, 이거 내 빠방이야!)”

모찌오빠는 내 몸무게의 5분의 1 정도밖에 안되는 조그만 덩치였지만, 포스만큼은 맹견이었어요. 나는 무서워서 얌전히 모찌오빠와 떨어져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어요. 그러자 아빠가 다시 밑으로 내려주셨어요.

‘휴우~’

구찌오빠 엄마께선 구찌모찌 덥거나 추울 때 태우려고 반려견유모차라는걸 채소마켓으로 저렴하게 샀다고 알려주셨어요. 우리 엄마아빠도 그 차를 구경하면서 부러워하는 느낌이 살짝 들었어요.

그날, 놀이터에서 실컷 놀고 집에 돌아갈 때, 구찌오빠 엄마께서 나를 잠시 그 차에 태워주셨어요. 물론 그 안에서 모찌오빠가 나를 보고 으르렁대고 있었지만, 뛰어노느라 너무 힘들기도 했고, 집까지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안 들리는척하고 딴짓을 했어요. 반려견 유모차엔 선풍기도 달려있어서, 뛰어노느라 땀을 흠뻑 흘리고 더웠던 나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집까지 올 수 있었어요. 보통 모찌오빠처럼 덩치가 작은 강아지들이 사용하는 차라서, 나와 어울리지는 않을 거 같았지만 조금 부럽긴 했어요.


그런데, 며칠 후였어요. 엄마가 모찌오빠 엄마랑 통화를 하더니 갑자기 외출했다가 돌아오셨어요.

“몰리~ 우리 빠방 타고 산책 갈까?”

나는 무슨 일인가 하고 현관 쪽을 바라봤어요. 그곳엔 얼마 전 모찌오빠와 함께 탔던 그 자동차. 똑같이 생긴 자동차가 있는 거예요!!

엄마는 나를 번쩍 안아서 그 위에 태우고, 우린 그렇게 산책을 갔어요.

모찌오빠는 키가 작다 보니 유모차에 앉아있으면 밖이 보이질 않았지만, 나는 키가 커서 고개만 돌리면 밖을 내려다볼 수 있었어요. 엄마가 운전하시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서 “킁킁 킁킁” 냄새를 맡았어요.

땅에서 걸어 다니며 맡는 냄새랑, 이렇게 나만의 차를 타고 가면서 맡는 냄새는 뭔가 좀 달랐어요. 걸어서 산책하고 있던 친구들을 지나칠 땐 왠지 어깨가 으쓱했어요. 차 안에서 누군지 모르는 친구의 냄새가 나는 게 좀 거슬리긴 했지만, 이건 채소마켓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거라 그렇다고 하셨어요. 아직 모찌오빠 빠방처럼 시원한 바람 나오는 선풍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나만의 자동차가 생겨서 기뻤어요.



이렇게 나의 자동차가 생겼고, 날씨가 너무나 덥고, 땅바닥이 뜨겁고, 힘들어서 걷기 힘든 날 나는 편안하게 집까지 올 수 있었어요. 얼마 후엔 아빠께서 커다란 선풍기까지 달아주셨어요.

나만의 자동차, 시원한 선풍기.. 모든 게 완벽했어요. 음... 이걸로 인해 내가 걷는 양이 줄고, 살이 살짝 찐듯한 건... 그냥 느낌일 뿐이겠죠?


구찌 모찌의 자동차
몰리 자동차
몰리의 자동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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