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언니와 더 이상 반려견 놀이터에서 놀 수 없게 된 어느 날이었어요.
대형견놀이터에서 신나게 아빠와 공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는 누군가 들어오는데, 그 순간 아빠도 나도 눈을 의심했어요.
“어?? 쿠키인가???”
‘어? 쿠키언니인가???’
나와 아빠는 얼른 달려갔어요. 그런데, 쿠키언니와는 다른 낯선 냄새가 났어요. 그 강아지와 함께 들어오신 견주분도, 쿠키언니의 엄마 향기와는 다른 향기가 났어요.
“아.. 쿠키가 아니었구나... 정말 닮았네...”
아빠는 그 견주분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 친구의 이름이 “하늘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나도 그 친구에게 다가가 킁킁킁킁 냄새를 맡았고, 그 친구도 얼떨결에 나와 인사를 하게 되었어요. 하늘이는 눈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아빠는 그 눈을 “오드아이”라고 불렀어요. 하늘이는 털 색깔이 쿠키언니의 털과 아주 비슷한 검은색, 흰색, 회색이 섞여있는 모양이었어요. 공놀이를 아주 좋아하는 보더콜리였죠.
그 말은... 이제 아빠가 나보다 하늘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많아질 거란 거예요. 뭐. 하루이틀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젠 저도 그러려니 해요.
역시나 아빠는 “하늘~ 하늘~!!” 이름을 부르며 내 공을 친구에게 차주고, 하늘이는 재빠르게 뛰어가 공을 물고서는 하늘이 엄마 앞으로 달려가서 내려놓고, 엄마를 바라봤어요. 우리 아빠는 늘 그랬듯,
“아저씨한테 가져와야지 하늘아”
하고선 그 공을 다시 멀리 차 주었어요. 몇 번 그렇게 공을 차주니, 그다음부터 하늘인 공을 우리 아빠에게 물고 오기 시작했어요.
하늘이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우리 엄마아빠, 하늘이 엄마아빠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이 되었죠.
그로부터 며칠 후, 아빠랑 엄마랑 계획에 없던 놀이터에 가게 되었어요. 밤늦은 시간에. 그런데 거기에 하늘이와 하늘이 엄마가 있었던 거예요. 너무 반가웠죠. 하늘이 엄마께서도 나를 보고 반가워하셨고, 나는 달려가서 얼굴 인사를 살짝 하는데, 뭔가 낯익은 향기가 살짝 났어요.
‘아, 이 향기는? 맞다, 엄마아빠가 나에게 간식을 한 보따리 사 올 때마다 엄마아빠에게서 났던 냄새네? 하늘이도 오늘 간식선물 받았나?’
하늘이 엄마께선 전에 만났을 때보다 목소리 톤도 더 높고, 얼굴도 살짝 빨갛고, 나를 막 안아보려 하셨어요. 엄마아빠에게서 맡았던 그 향기를 맡으니 왠지 낯설지 않았어요.
이후, 하늘이 집에 엄마아빠, 구찌모찌, 구찌모찌엄마아빠 다 같이 놀러 간 적이 있어요. 그곳엔 하늘이와 함께 살고 있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친구도 있었어요. 나를 막 반겨주는 거 같진 않았지만, 구찌와 나, 하늘이 이렇게 셋은 마치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처럼 신나게, 재밌게 놀았어요.
요즘은 하늘이가 놀이터에 잘 오지 못해요. 대신 하늘이 아빠 사무실에서 함께 놀아주시는 분들이 많은 걸 알아요. 그치만, 가끔은 놀이터에 와서 예전처럼 함께 뛰어놀고 싶어요. 물론, 우리 아빠가 그걸 더 기다리고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