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오빠는 음.. 뭐랄까.. 다 이해가 돼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오빠는 귀여운 초등학생이었어요. 그동안 큰오빠가 키가 커가고, 목소리가 굵어지고, 코밑에 수염이 나는 과정을 지켜봐왔고, 나는 오빠보다 먼저 그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하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오빠는 어찌 보면 차가워 보여요. 나에게 많은 말을 하지도 않고, 나를 막 끌어안거나 괴롭히지도 않고, 밖에서 산책 중인 나와 아빠를 보면 오빠는 멀리 돌아가요. 나는 반가워서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지만, 오빠는 더 빨리 뛰어가요.
내가 아빠나 엄마와 산책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큰오빠가 내 발을 깨끗이 닦아주곤 해요. 아마도 나와 산책을 가고, 놀이터에 같이 가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발을 닦아주는 것으로라도 표현하는 거 같아요.
집에서도 나에게 하는 말이라고는 “저리 가”, “나가”라는 말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그 말에 상처를 받지 않아요. 작은오빠가 나를 끌어안고 괴롭히면 큰오빠가 갑자기 나타나서 나를 구해주곤 하거든요.
아빠 집에 처음 왔을 때, 모든 게 처음이었던 나의 경험, 기억엔 큰오빠가 항상 있었어요.
무서운 첫 산책, 배드민턴장에서의 첫 공놀이, 반려견놀이터에 적응하던 날들...
나의 기억 속의 큰오빠는 귀여운 초등학생 때 모습 그대로예요.
큰오빠는 성격이 너무 깔끔해서 자기 방에 나의 털이 날리거나 하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나뿐만 아니라 엄마아빠가 오빠 방에 들어가도 “나가세요” 하며 방문을 “쿵” 하고 닫아요.
지금은 이렇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따뜻한 나의 큰오빠로 되돌아올 것이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