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시 태어나도 꼭 아빠의 가족이 될거예요
새로운 아침이 밝았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아빠와 함께 공원 산책을 나서요. 언제나처럼 참새들이 분주한 아침을 알리며 지저귀고 있어요. 매일 같은 시간에 오가며 만나는 친구들,,, 나를 항상 반기는 친구들은 매일 봐도 매일 반겨주고, 나를 보고 으르렁대는 친구들은 멀리서 마주쳐도 벌써부터 짖어대요.
서둘러 학교에 가는 언니 오빠들, 열심히 운동 중이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나의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천천히 함께 걸어주는 나의 아빠...
나는 벌써 반려견놀이터의 터줏대감이라고 불려요. 내가 처음 놀이터를 찾았을 때 매일매일 놀러 오던 친구들은, 시간이 지나자 하나둘 발길이 끊겼어요. 이사를 가기도 했고, 이젠 뛰어노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도 있대요. 그렇게, 예전의 친구들이 떠나가고, 또 어린 새로운 친구들이 계속 찾아왔어요. 요즘 놀이터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대부분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거나, 나보다 놀이터에 뒤늦게 오게 된 친구들이에요.
나의 마음은 아직도 아빠와 가족을 처음 만났을 때와 별다르지 않은데, 나의 몸은 훌쩍 커버렸어요. 전엔 2시간을 뛰어놀아도 더 놀 수 있었는데, 이젠 5분을 신나게 뛰고 나면 10분은 쉬어야 해요.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마카가 빨리 놀아달라고 보채고 심통 부리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놀이터에 항상 안겨서 왔던.. 나와 한 번도 뛰어놀지 못했던 별이, 푸 오빠와 함께 살던 쌀이,
놀이터에서 한 번 만난 적 있는 콩이와 아롱이...
아빠가 정말 많이 예뻐했던, 눈이 송아지처럼 맑고 컸던 웬디...
모두 나와 놀이터에서 스쳐간 친구들이에요.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어요. 지금은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대요.
나는 가끔 아빠와 헤어지는 나쁜 생각이 들어요. 생각만 해도 슬프고 가슴이 아픈데, 그 친구들은... 그 친구들과 함께했던 엄마 아빠,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은 얼마나 슬펐을까요? 우리 가족과 내가 헤어지는 건 상상하기도 싫지만,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는 걸 나도 이젠 알아요.
아빠가 종종 나를 끌어안고 말씀하셨어요.
“우리 몰리,, 아빠는 이렇게 너를 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냄새 맡고 싶고 그래. 어디 아프지 말고 아빠랑 오래오래 같이 살자? 응?”
그땐 나를 너무 꽉 껴안는 아빠 때문에 덥기도 했고, 아빠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내가 그래요.
“몰리야,, 너 왜 아빠를 그렇게 빤히 계속 쳐다보고 있어?”
‘아빠,, 나는 아빠를 이렇게 계속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아빠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그래야 나랑 놀이터에서 매일매일 공놀이하죠. 그쵸?’
강아지로 태어나서... 비록 못생겼다는 이유로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할 뻔했지만, 이렇게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 오빠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누구보다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되어서, 나의 하루하루를 매일매일 행복으로 채워갈 수 있어서,
정말 고맙고, 사랑해요.
아빠, 나는 다시 태어나도 꼭 “윤! 몰리”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