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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Jan 30. 2023

반전세는 왜 필요할까


어느 나라 언어든 합성어가 생기기 마련이다. 시대가 변하고 흐름이 바뀐다. 두 나라 이상의 음식을 혼용한 퓨전 음식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통용된다. 전세와 월세를 합친 말인 반전세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세면 전세고 월세면 월세지 반전세가 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요즘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반전세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봤다.


ㅣ반전세는 계약 중간에 활용ㅣ

일반적으로 임대차 계약하는 순간에 반전세라고 명시하진 않는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할 뿐이다. 반전세는 계약 기간 중에 필요에 따라 도입된다. 반전세의 사전적 의미는 비슷하다. 


1. 보증금을 건 후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내는 전세 

2. 전세와 월세의 합성어로 오른 전세금만큼 월세로 전환하는 것 

3. 보증금을 건 뒤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내기로 하고 맺는 계약


세 곳의 풀이를 인용했는데 사실상 의미는 비슷하다. 전제조건은 임대인의 요구 보증금을 임차인이 충족했을 때다. 그 뒤 상황에 따라 계약서 조항을 일부 변경하는 것이다.


ㅣ반전세는 왜 필요할까ㅣ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있기 마련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긴다. 반전세 전환은 임대인보다 임차인이 더 많이 요구한다. 보증금이 기본 억대이기 때문에 보유한 재산을 거의 맡긴다. 목돈이 필요할 때 임대인에게 보증금의 일부를 미리 돌려주는 대신 일정 금액을 월세로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것이다. 임대인으로서는 응할 수도 있고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금에 여유가 있다면 일부를 돌려주고 월세를 챙길 수도 있다. 당장 목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반전세로 돌려 월세를 통해 사실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임차인으로서는 전세보증금에 대출이 있다면 이자 금액보다 반전세로 전환했을 때 임대인에게 다달이 내는 금액이 오히려 저렴할 수도 있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이자가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ㅣ반전세 전환시 월세는 얼마일까ㅣ

반전세로 전환했을 때 월세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협의하기 나름이지만, 분명한 기준은 있다. 임대등록시스템인 렌트홈 홈페이지에서 계산기를 활용하면 된다. 민간임대주택에관한특별법 제44조에 따라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를 함께 고려해 인상률을 적용한다. 한국은행기준금리 3.5%와 월차임전환시산정률 2%를 더하면 5.5%다. 이 인상률을 적용하면 간단하게 나온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이 3억원이었는데 2억원으로 낮춰 반전세로 전환하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1억원을 반환해야 한다. 대신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월 527,083원씩 납부해야 한다. 2년 기준이라면 총 12,649,992원을 내면 계약 조건을 이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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