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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Feb 13. 2023

집을 넓게 만들어주는 공간, 셀프 스토리지


코로나 펜데믹 기간을 지나오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직장인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학생들은 집이 또 하나의 교실이 됐다.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단순히 잠자고 쉬는 공간의 기능을 넘어서 더욱 많은 역할을 하게 됐다.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보다 더 쾌적하고 편안한 주거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게 됐다. 


셀프 스토리지 산업은 이렇게 내 집의 여유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통해 생겨났다. 셀프스토리지는 'Self service storage'의 약자로 물품 보관시설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개인과 기업이 자신들의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최근 경제 발전에 따른 가구의 소비 증가와 함께 도심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도심 내 물리적 공간에 한계가 생겼고, 부동산 시장의 악화로 거주지 이전 등이 어려워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셀프 스토리지를 찾게 됐다. 셀프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집 내부에 사무실, 운동, 학습 공간 등 여유 공간을 더 많이 할애하는 대신 매일 쓰지 않을 짐들을 이 곳에 보관하게 된다. 


ㅣ셀프 스토리지, 현대인에게 필요한 이유ㅣ

그동안 셀프 스토리지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공간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미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셀프스토리지 시장이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 미국은 실제로 연간 약 40조 원, 일본도 연간 약 64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을 정도다. 자신의 주거 및 업무 공간의 확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박혔기 때문이다. 


국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도시 집중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1인 가구가 증대하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재택근무들이 많아졌다. 또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취미활동, 전자상거래 성장세 등으로 '내 공간'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생겼다. 또한 수도권 내 주거 공간들은 인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좁아지는 추세이며,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및 주택 임대료는 늘어났다. 이런 모든 요소들에 대해 셀프스토리지는 하나의 대안이 됐다.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면서 더 넓은 집으로 당장 이사가기가 어려워졌으며, 주택 내 필요한 저장공간을 추가로 만들기 어려운 경우, 오히려 비용 절감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ㅣ기존 물류창고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ㅣ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기간만큼 원하는 크기의 창고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 기간은 짧게는 한 달부터 장기 보관까지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 창고들과 다르게 짧은 기간에도 이용을 할 수 있어 이삿짐 등을 일정 기간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용할 수 있는 셀프 스토리지의 크기의 종류가 다양하다. 작은 서류를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 크기부터 아파트 이삿짐을 넣어둘 사이즈까지 갖춰져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개인들 뿐 아니라 기업들 중에서도 사무실 내 쾌적한 업무환경을위해 오래된 서류나 사무용품을 셀프 스토리지로 보내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용 시간, 이용 위치도 편리하다. 셀프 스토리지는 대부분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해 언제든 맡기고 찾을 수 있다. 또 접근성에 있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서울 도심에 구축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국내 200여개의 셀프 스토리지 지점들 중 80% 넘게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데, 모두가 접근성이 좋은 서울 도심 대로변 혹은 지하철 역사 등에 자리를 잡았다. 셀프 스토리지 내부는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보안, 안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두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 등도 추가되면서 보관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더욱 발전해나가고 있다. 


ㅣ늘어나는 이용자들, 새로운 트렌드로ㅣ

셀프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보편화된 장소였는데,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셀프 스토리지를 찾기 시작했다. 국내의 한 셀프스토리지 업체의 신규 계약 건수를 살펴보면 2019년 8,400건이었던 수치가 2022년에는 약 3만 건으로 3배가 넘게 급증했다. 자신만의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생긴 변화다.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는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가 유행이다. 최소한의 물건을 유지하면서 가정 내 불필요한 물건들은 줄이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매일 사용하지 않는 운동용품, 캠핑용품 등은 셀프스토리지를 통해 보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물건들을 비롯해 향후에는 와인, 의류 등도 보관할 수 있도록 특수 창고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내 집을 꾸미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등장한 셀프 스토리지 시장도 이런 흐름 속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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