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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zip Jul 21. 2022

주식인가 부동산인가…'초단타 매매'로 집 거래한다


아파트와 다세대 등 집합건물을 사들인 뒤 1년 이내에 매도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단기 차익을 극대화하는 기법인 초단타 매매가 부동산 시장에도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집합건물 거래량 24만8,633건 중 보유기간 1년 내에 매도한 비율은 9.92%로 조사됐다. 지난해 2분기(10.27%) 이후 최고치다. 거래된 집합건물 10채 가운데 1채는 초단타 매매였던 셈이다.


ㅣ단기 매매 비율, 얼마나 늘었나ㅣ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자산으로 통용됐다. 주식이나 가상화폐처럼 하루아침에 가격이 급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 등 외부 요인으로 매매 심리가 자극되자 집을 오랫동안 보유하지 않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1년 이내 매매 비율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보유기간 1~2년 이하 비중은 7.08%로 2021년 2분기(7.12%) 이후 2~3년 이하 비중은 9.13%로 2021년 1분기(9.48%) 이후 가장 높았다. 결과적으로 보유기간 3년 이하 거래 비중은 26.13%로 2019년 4분기(26.23%) 이후 10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ㅣ서울 부동산도 ‘단타’ 한다ㅣ

대한민국 수도이자 전국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서울 역시 단기 매매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이내 처분 비중은 7.64%로 지난해 2분기(8.0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수 후 3년 이내 처분 비중은 24.16%로 2019년 4분기(24.73%)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3분기 17.29%였던 비율이 올해 2·4분기 24.16%로 늘었다. 이들이 차익을 거뒀는지 손해를 봤는지에 대한 여부를 막론하고 서울의 단기 매매 비율 증가에 따라 부동산 거래의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ㅣ대출 상환 부담에 따른 단기매매 증가ㅣ

부동산 시장에서 단기 매매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궁극적인 원인은 대출에 따른 상환 부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분기 대비 주택담보대출액 증감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3분기 이후 대출액 증가폭이 크게 늘어났다.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끼고 사들였던 투자 목적의 집합건물들이 최근 급등한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 1분기에는 3% 이하 저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지만 현재는 16.7%로 대폭 떨어졌다.


ㅣ‘고점 매수자’ 매도 심리 상승ㅣ

2020년 전월세 가격 폭등 때문에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심리가 높아져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쳤지만,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종합(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월별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0.05%)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달 0.10% 떨어져 전월(-0.05%) 대비 낙폭이 2배로 커졌다. 올해 들어 월별 최고 하락률이다. 대출을 끼고 ‘고점’에서 매수한 이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기는 지표다. 꾸준한 대출 이자 상승 등으로 장기간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들의 불안 심리 때문에 단기 매물이 나오는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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