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안아 주세요

35 그리고 192일

by iAliceblue







-그때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요즈음 들어, '엄마'와 나는 이 말을 자주 한다.

할 때마다, 곱씹을 때마다 하염없이 아쉬운 말이다.

미처 덜어내 지지 않는 마음들만 어지러이 부유하는 기분이다.


그 말처럼,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실패하거나 실수하는, 잘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완벽한 세상일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세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완벽한 세상에 '성장'이라는 것은 없을 테니까.

모든 것은 실수나 실패로부터 성장한다.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더 나은 무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성장한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엄마'였다면 '나'를 좀 다르게 잘 키웠을 텐데,

내가 나중에 '엄마'가 된다면 내 자식은 '엄마'보다 더 잘 키울 수 있을 텐데,

그게 얼마나 오만하고 교만한 생각이었는지 이제는 안다.

처음부터 '부모'였던 사람은 없다.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었다.

'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라면 '엄마'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인생은, 매 순간이 한 번도 걸어가 본 일이 없는 낯선 시간을 살아가는 일이다.

앞으로 닥칠 어떤 일도 나는 감히 알 수 없다.

그래서 마음과는 다르게 번번이 실수하고 잘못하는 일 투성이다.

내 마음과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때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을 내일 혹은 어느 날엔가 '오늘'을 기억하며 다시 곱씹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이젠 이런 생각 대신

오늘, 죽어도 후회하거나 아쉽지 않을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야겠다.

앞으로의 어느 날에도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되새기며 아쉬워하는 일이 없도록.


그럼에도 어느 날엔가는,

다시 그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오늘'만큼은 그런 날들 중 하루가 아니도록.








작가의 이전글엄마를 안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