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안아 주세요

364 그리고 97일

by iAliceblue








사랑하는 사람의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목덜미에 느껴질 만큼 마주 안고 있어도

외로운 순간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 해도 그렇게 문득, 문득 외로워지는 순간이 있다

그건 그의 탓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 마음이 변한 것도 아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어떤 순간,이 있을 뿐이다

그런 순간은, 살면서 가장 외로워지는 순간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도,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어도

한없이 외로운 기분은, 어떤 사람에게는 절망적이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정호승 시인 '수선화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그 외로움이 나의 몫일 경우에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너무나도 힘겨운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외로움'을 채워줄 수 없다는 건

그 사람 곁에서 내가 외로운 것보다 더욱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다



그래서, '엄마'의 '외로움'은 나를 슬프게 한다

차라리 내가 외로운 게 훨씬 견디기 쉬운 일처럼 느껴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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