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단상
20130727_바람, 그녀
by iAliceblue May 14. 2019
바람이 분다
오랜 연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돌아오는 길,
가슴이 선득할 정도의 서늘함에 소름이 돋는다
-사랑했다
-사랑했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깃털같은 미동조차 없이 무감동한 심장은 언제부터인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예정된 마침표를 찍었다
더 무얼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납득한 그 사람의 담담한 미소에
어쩌면, 아주 잠깐, 나는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리울 것이다, 한동안은
후회할 것이다, 한동안은
사랑했던 것이 분명한 그 시간은 이별하고 돌아서던 그 순간에조차 선연했으니까
마음 아플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다시, 바람이 분다
그래서 벌써,
그립고, 후회되고, 아파서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