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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 않은 이야기
by
혜남세아
Jan 13. 2022
모두가 저를 좋아하면 싸울
일이 없어집니다.
아주 작게는 대한민국을 통일할 수 있고요.
조금 크게는 세계 평화를 유지할 수도 있답니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사건은 저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저 때문에
분쟁과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심지어는 아담과 이브도 저 때문에 싸웠으니까요.
그렇다면 차라리 제가 없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제가 적을수록 심각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우선 제가 없다면 제 친구 사랑도 없어집니다.
사랑이 없다면 우리 아이들도 없어지고요.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도 성립할 수 없습니다.
자유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요즘은 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MZ세대라고 많이 이야기하더군요.
MZ를 여러 가지로 해석하지만,
언제 태어났는지 중요한 게 아닙니다.
MZ 중심에는 제가 있어요. 핵심이죠.
MZ를 이해하고 싶으시죠?
그렇다면 저를 인정하면 됩니다.
그 순간 MZ가 눈에 들어오고 모두 MZ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보이기 시작하면 서로 조금씩 같아지면서
점점 스며들다가 결국 융화됩니다.
아쉽게도 융화가 완료되면 저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전 그 과정을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너무 어려워요
형용사로 쓰이면 앞에서 읽으나 뒤에서 읽으나 똑같은데,
제 사전 속 뜻은 정 반대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이 가끔 저를 어렵다고 해석해요.
한참 저를 인정한다고 하면서 유명해진 말이 있어요.
그 말은 틀린 게 아니고 정확하게 맞습니다.
하지만, 다들 말만 그렇게 합니다.
제가 가득 존재하는 세상에 살면서
저를 인정하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날이 아니죠?
오늘은 일부러 어렵지 않은 수수께끼를 건넵니다.
그래야 조금 더 저를 이해할 것 같아서요.
그렇습니다.
저는 모두가 알고 있는 '다름(Different)'이 맞습니다.
아! 친구가 좋은 말을 하나 더 알려주네요.
'우리는 서로에게 다다르기 위해서 다 다르다.'
같지 않은 이야기. 끝.
표지) 직접 핸드폰으로 촬영했습니다. 양주시 조리읍 가납리에서 바라보는 감악산입니다. 산 근처에 일 년 정도 살았었는데, 가까이에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가 많이 다르네요.
덧+) 정말 다른 아이 두 명을 보다 생각나서 끄적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제 사랑은 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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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잠시 멈추어 주변을 살핍니다. 걸어 온 길을 돌아보고 가야할 길을 탐구합니다. 가끔 함께 걷는 사람을 헤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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